추석 인사
  작년 추석에, 올해 추석이 이렇게 될 거라고 그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지난봄부터 시작된 코로나 사태가, 출렁거리는 함수의 파도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명절 코앞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명절에,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이토록 간절히 바랐던 적이 또 있었을까요? 초승달을 보면서는 어둠의 위세에 두려움이 들기도 했지만, 우리가 모르는 신비가 가득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달을 보면서는 결국 절반의 ...

 [2020/09/26 14:43]
꽃을 보고 놀란 이유
  정원 마당에 떨어져 있는 풀잎을 쓸어 담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보는 것 같아 돌아보니 ‘부겐빌리아’입니다. 남아메리카가 고향인 분꽃과의 이 식물, 생김새가 독특합니다. 얼핏 보면 정말 사람 눈처럼 보입니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이랄까, 내가 놀란 이유입니다. 얘는 붉은색인데, 분홍색과 흰색도 있습니다. (원래 꽃은 눈처럼 보이는 흰색. 붉은색은 이파리가 변색된 것.) 그러고 보니 정원의 모든 식물이 나...

 [2020/09/12 15:56]
교회가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2020/09/04 21:23]
간절한 기도
  주여, 누가 궁전의 소란 속에 살려고 하며, 이처럼 고요한 산책을 즐기려 하지 않겠습니까?아버지가 나에게 물려준 이 조그만 유산은 저를 흡족하게 하며, 커다란 왕국만큼이나 값진 것입니다. 타인을 누르고 나 자신을 살찌우려 하지 않고, 부러움을 살 만한 어떠한 재산도 모으지 아니하며, 그럭저럭 먹고 살 만큼의 자족함으로 가난한 이들이 내 집 대문을 즐거운 마음으로 나설 수 있게 합니다.    -셰익스...

 [2020/08/22 17:35]
75주년 광복절에
  제75주년 광복절! 주일을 앞두고 정원과 교회당을 청소하면서 태극기도 걸었다.. 그런데 옆 동네 이장이 방송을 하길래 들어보니, 마을회관에서 점심을 준비했다고 밥 먹으러 오라는 거다. 시골 사람들, 공짜로 밥 준다 하면 많이들 모이는데, 정말 정신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때, 꼭 그렇게 마을 사람들 불러다가 밥을 먹여야 하는 건지.. 말도 참 징그럽게 안 듣는다...

 [2020/08/15 15:41]
8월에는..
  8월 첫날, 옛 추억을 소환해 봅니다. 사진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보는 주황색 다이얼식 공중전화네요. 어릴 적 기억으론 처음에 5원짜리 동전을 넣고 통화했었지요. 그러다가 10원, 20원, 50원, 100원 이렇게 요금이 올랐고, 온 국민 휴대폰 시대인 요즘은 공중전화가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저 주황색 공중전화는 전화를 걸 수만 있지 받을 수는 없었는데, 그래도 그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설렘과 즐거움이 늘 묻어 있었습...

 [2020/08/01 15:44]
우리가 걸어가는 길
  최근 몇 년은 마른장마가 계속됐는데, 올해는 이른바 젖은 장마라 표현해도 될 만큼 비가 자주 내립니다. 8.15 광복절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이러다 이번 여름 더위가 싱겁게 끝나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때, 정원의 잡초만 무성할 줄 알았는데, ‘장미수국’이 풍성해졌습니다. 또 ‘네발나비’는 유달리 ‘메리골드’를 좋아하네요. 사진을 여러 장 찍는 동안에도 꼼짝도 안 합니다.. 날씨가 무...

 [2020/07/18 15:35]
뜻밖의 선물 26
  지난 주간에 두 사람 한테서 귀한 선물을 받았습니다.1. 본인도 얻었다며 나누어 준 마늘과 양파입니다. 내가 올해 만난 것들 중 가장 실했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마늘은 자두만했고 양파는 배만했습니다. ㅎㅎ 몸에 좋은 마늘과 양파, 보고만 있어도 든든~합니다.2. 정원을 가꾸다 보면 필연적으로 잡초와 사투를 벌이게 되는데, 그걸 잘 아는 이가 정원용 도구(컬티베이터)를 선물한 겁니다. 말이 좋아 컬티베이터(...

 [2020/07/11 17:01]
한 해의 마루에 서서
  절기상 하지 때가 되면 왠지 꼭대기에 선 느낌입니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때, 6월과 7월. 네, 일 년의 마루가 맞습니다. 일 년의 마루에 서서 지난 6개월을 돌아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빨리 지나간 반년이었습니다. ‘뭘 했는지..’ 자문해 볼 정도입니다. 그래도 어디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아 다행스러운 반년이었습니다. 이제 남아 있는 반년을 내다봅니다. 어떤 일이 기다리고...

 [2020/06/27 16:28]
파고라 LED등
  교회 마당에 있는 파고라에 태양광 LED등을 설치했습니다. 기둥마다 다 붙였으니 모두 여섯 개네요. 근데 이거 생각보다 밝더군요. 설치 후 세 시간만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섯 개의 등에 모두 거미줄이 쳐진 겁니다. 불빛을 보고 달려드는 날벌레들을 잡아먹기 위해 부지런한 거미들이 이미 작업을 다 끝낸 겁니다. ㅎㅎ이럴 때 보면 곤충이 사람보다 훨씬 치밀하고 똑똑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저분해 보...

 [2020/06/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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