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 화분 ”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개가 사라진 요즘, 네 발 가진 포유류 중에 동네의 새 주인이 된 녀석들은 고양이입니다. 우리 교회 마당에서도 하루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와 마주칠 정도니까요. 그런데 고양이는 개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 있더군요. 고양이가 사람을 빤히 쳐다볼 때가 있는데, 그때 고양이의 표정을 유심히 보면 뭔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를테면, "뭘 봐요? / 여기가 내가 다니는 길이라고요. /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도 되지요? / 뭐 먹을 거 좀 없나요? / 혹시 나랑 친해지고 싶어요?" 꼭 이러는 것 같은데, 사람이 고양이의 생각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고양이의 눈빛을 보면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작은 화분을 두 개 구입했는데, 고양이 화분입니다. 아내가 정성껏 다육식물을 올렸습니다. 어떤가요? 예쁜가요? 그런데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들었는지 (첫 번째 사진)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아주었습니다. ㅎㅎ 내가 하고픈 말은, 이 화분을 누가 만들었은지 고양이를 잘 아는 분이겠다는 겁니다. 화분 고양이의 눈빛이 내가 마당에서 만난 고양이의 눈빛과 같았으니까요. 네~! 무엇이든 자세히 봐야 하고, 그래야 비로소 생명력까지 보게 됩니다. 아무쪼록 사람을 보든 동물과 식물을 보든 사물을 보든, 그리고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에도 좀 자세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그 존재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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