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들이 가르쳐 준 것
  며칠 전에 집에 고양이 여러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린가 하겠지만, 실제 고양이가 아니라 고양이 인형입니다. ㅎㅎ 그런데 이 고양이 인형들이 좀 특이한 게 '모든 것을 들어주는 고양이'입니다. 생긴 건 다른데 모두 똑같은 높이로 손을(발인가?) 들고 있어서, 그 위에 어떤 물건을 올려놓던지 안정되게 받쳐줍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진리란, 결국 모든 것의 밑에서 떠받쳐주는 것이다. 우리가 ...

 [2021/05/31 09:46]
토끼풀이 가르쳐 주는 것
  외래종이지만, 이제는 우리나라 들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토끼풀. 어떤 이에게는 꽃팔지와 꽃반지의 추억도 있겠네요.. 자세히 보니 한쪽은 막자갈, 다른 한 쪽은 콘크리트입니다. '와~ 어떻게 저 틈을 비집고 자랐을까. 게다가 꽃까지..' 토끼풀의 생명력이 참 대단합니다.세상은, 모든 면에서 척박해졌습니다. 콘크리트 쪽에서는 자기네가 옥토라고 거짓말하고, 막자갈 쪽에서는 그래도 자기네는 숨을 쉴 수 있다고 ...

 [2021/05/01 20:53]
부활절을 맞이하며..
  고난주간 마지막 날에 전국적으로 비가 내립니다. 봄비치곤 많이 내립니다. 이 비가 청소부가 되어 온갖 해로운 먼지들을 다 씻어주기 바랍니다.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로 나온 엉터리들을 쓸어가기를 바랍니다. 옳고 그름보다는 자신의 이익과 욕심에만 관심이 있는 유권자들에게 물벼락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가난한 이들, 억울한 이들,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 꿈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의 단비가 ...

 [2021/04/03 13:58]
목회자의 취미
  목회자의 취미,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오디오를 통한 전문적인 음악 감상과 평론이다. 이 취미는 중3 때인 1981년부터 즐겨 했으니, 어느덧 40년이 됐다. 그래서일까, 비싼 오디오는 아니지만, 내 오디오는 세 곳에 포진해 있다. 내 방(서재)에, 예배당에, 그리고 목사관 거실에. 오디오를 다 소개하기엔 너무 번거로우니, 그 중에 작은 북셀프 스피커들을 소개하면서, 그 쓰임과 특성과 나름의 해석을 덧붙...

 [2021/03/13 09:47]
광야의 예수
  어제 늦은 밤에 페이스북 친구인 한 후배 목사님이 속상하고 화가 난 마음을 짧은 글에 담아 올렸기에, 남의 일 같지 않아 이 그림을 보내며 위로했습니다.이반 니콜라예비치 크람스코이(Ivan Nikolayevich Kramskoi)의 'Christ in the Desert, 1872'입니다. 크람스코이는 러시아 이동파 사실주의 화가입니다.(그림은 '교회력 설교 모임'에 김수열 님이 올려 놓은 것을 가져왔습니다.)그러고 보니 나도 사순절 첫 번째 주일을 보내면서...

 [2021/02/23 13:52]
나사렛 출신 예수 (요한복음 1:43~51)
  우리는 저마다 출신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출신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당당히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내가 태어나거나 자란 곳은 별 볼 일 없는 곳’이라는 편견 때문입니다. 온 세계의 왕이요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예수가 나사렛 출신이라는 사실은, 지금의 우리에게는 그리 대수롭지 않은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2000년 전, 유대 사회에서 나사렛 출신이라는 사실은, 심지어 같은 ...

 [2021/01/16 11:35]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자 (빌립 3:10~14)
  영화 ‘말아톤’에는 장애인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 장애인 청년이 우여곡절 끝에 엄마의 믿음과 사랑으로 그 힘든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는 내용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야 하는 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그런 쉼 없는 달리기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본문 14절을 보면, 바울 사도는 ‘푯...

 [2021/01/09 11:54]
오직 믿음으로 주를 바라보자 (히12:2, 시119:37)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힘들게 살아온 교우들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큰 위로와 새로움이 충만하게 임하기를 바랍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희망을 품고 시작하지만, 또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있음을 압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온전한 신앙을 어떻게 세워나가야 하는 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유례가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 ...

 [2021/01/02 11:28]
빛의 자녀들처럼 열매를 맺자 (엡5:8~9)
  전국에서 유명한 곶감 산지여서 우리 동네는 감나무가 무척 많습니다. 감나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봄에 새순이 돋고, 봄에서 여름 사이에 눈에 잘 안 띄는 아주 작은 노란 꽃이 핀 다음, 여름에 작은 열매가 달려 자라다가, 가을이 되면 예쁜 주황빛 감으로 바뀌고, 11월 초가 되면 실한 감을 따게 됩니다. 얼핏 보면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 같지만, 감을 수확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모릅니다. 봄이 ...

 [2020/12/26 12:50]
비전교회라 부르는 이상한 구분
  “영어 단어 ‘비전’(vision)이란 말은 당연히 한글성서에 나오지 않는다. 이 말은 성서의 특정한 개념을 우리 취향에 맞게 특화시킨, 한국교회가 매우 선호하는 특유의 어휘이다. 영어사전의 개년 정의에 의하면 이 단어는 첫째, ‘시력’, ‘시각’이란 뜻이 있고, 둘째는 앞날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나 미래지향적인 낙관적 ‘통찰력’ 등을 암시한다. 셋째는 둘째보다 협소한 의미로 꿈이나 몽상 가운데 보게...

 [2020/12/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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