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3-02-04 (토) 14:59
ㆍ추천: 0  ㆍ조회: 55      
http://slowstep.org/home/?slowstep.2778.21
“ 율법과 거울 (로마 7:7~17) ”

 

율법과 거울 (로마 7:7~17) - 로마서 묵상 21

 

여기 도둑질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일 도둑질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면, 그는 죄를 지으면서 자기가 죄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것입니다. 그러니 법이 그를 죄인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과연 사람이 죄를 지시게 하는 것이 법일까요?

 

7~8 : 거울은 얼굴에 묻은 걸 보여줄 뿐입니다. 거울을 치운다고 해서 얼굴에 묻은 게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법과 죄의 관계가 그와 같습니다. 법을 무시한다고 해서 죄가 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거울이 없으면 얼굴에 무엇이 묻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몸에 때가 묻어 있음을 알아야 그것을 닦아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거울이 몸을 깨끗이 하는 데 도움이 되듯이, 율법도 죄를 씻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계명)이 죄를 짓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법으로 말미암아 죄가 죄로 밝혀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죄가 기회를 타서 계명으로 말미암아 내 속에서 각양 탐심을 이루었다.”고 했습니다. 이때 죄가 기회를 탄다는 말은, 사람이 죄를 지을 만한 틈이 생겼을 때 놓치지 않고 그리로 사람을 이끈다는 말입니다. (가인과 아벨 이야기) 사람을 죽이지 말라는 계명()이 없었다면 그의 행위가 어떻게 죄가 되었겠습니까? 그래서 법이 없으면 죄가 죽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9~10 : 법이 없으면 무슨 짓을 해도 허용이 됩니다. 식인종은 사람을 잡아먹는데, 그 사회에서는 죄가 되지 않습니다. 식인을 금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식인을 금하는 법을 만들면 그때부터 그들은 죄인이 되어, 이전에 마음대로 살던 삶을 잃게 됩니다. 죄는 살고 사람이 죽는 것이지요. 그러면 법은 왜 만들어졌을까요? 사람을 죽이기 위해선가요? 아닙니다. 거울이 사람을 깨끗이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듯이, 법도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법이 죄에 의해 이용됨으로써, 오히려 사람을 죽음에 이르도록 돕고 있는 것입니다.

 

11~12 : 죄가 기회를 타서 가인이 아벨을 죽이게 이끈 다음, 살인을 금하는 법으로 옭아매어서 그를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마침내 가인은 죽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인을 죄인으로 만든 것은 율법도 계명도 아닙니다. 죄가 그를 속여서, 그를 죄인으로 만들었습니다. 가인의 잘못은 죄로부터 속은 것이었습니다. ‘네가 아무리 나를 화나게 해도 나는 너의 언행을 보는 대신 오직 하나님을 바라볼 것이다!’ 가인이 만일 이렇게 생각했다면, 그리고 그대로 실천했다면, 인류 최초의 살인자라는 욕된 이름을 얻는 대신, 인류 최초의 성인(聖人)이 되었을 것입니다.

 

13 : (로마8:28을 다같이 읽는다) 이 말이 진실일진데, 율법으로 말미암아 죄가 죄로 드러나고 그래서 마침내 죽게 된 것도, ‘합력하여 선을이루는 모든 것에 포함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넘어지지 않은 자를 일으킬 수 없고, 잠들지 않은 자를 깨울 수 없고, 죽게 되지 않은 자를 살려낼 수 없습니다. 인간의 죄를 죄로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거룩한 계명의 선한 사명입니다. 따라서 계명은 죄로 심히 죄 되게 하여결국 죄인으로 하여금 구원의 손길을 바라보게 합니다.

 

14~15 : 바울이 말하는 육신이란, 인간의 살과 피를 가리키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아담의 몸입니다. 평범한 사람은 제 몸을 자기 뜻대로 부리지 못합니다. 예컨대 자기 뜻대로 감정을 내지 못하고 오히려 감정의 부림을 당합니다. 그러나 거룩한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자기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부립니다. 그래서 화를 낼 때는 화를 내고 기뻐할 때는 기뻐하는데, 그렇게 하여 모든 사람을 유익하게 합니다. 반대로 평범한 사람은 화를 내던지 기뻐하든지 자신의 감정에 휘둘림으로써,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 다치게 합니다.

 

16~17 : 내가 어떤 일을 하면서 그 일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슨 일을 원치 않으면서 한다는 사실이, 그것을 금지한 율법의 정당성을 반증(反證)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원하지 않는 어떤 일을 하는 까닭은, 스스로 내 몸을 다스리지 못하고 오히려 로 하여금 주인 노릇을 하도록 내 몸을 내어주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포악한 군주라도 시체를 자기 앞에 복종시킬 수는 없습니다. 죄와 사람의 관계가 그와 같으니, 죄에 대하여 죽은 사람을 죄짓게 만들 수는 없는 일입니다. 죄가 사람을 죄짓게 할 수 없다면 그 죄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 예수, 그분은 죄에 대하여 스스로 죽음으로써 죄를 무력하게 만든 분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그분과 한 몸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분이 죄에 대하여 죽을 때 함께 죽고(그래서 죄를 죽이고), 그분이 의에 대하여 살아나실 때 함께 살아나는(그래서 의를 살리는) 사람, 그가 곧 그리스도인입니다.

 

 

   
  0
3500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여 (로마 11:25~36)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여 (로마 11:25~36) - 로마서 묵상 33   이방인으로서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을, 바울은 좋은 감람나무에 접붙여진 돌 감람나무 가지에 견줍니다. 가지의 자리에서 보면 뿌리가 바뀐 것이요, 뿌리의 자리에서 보면 가지가 달라진 것입니다. 이것은 자연의 법칙에 따른 변화가 아니라, 외부의 힘이 그 법칙을 깨뜨리면서 이루어놓은 변혁입니다. 그리고 그 변혁의 주체는, 나무가 아니라 농부이신 ‘하...

 [2024/04/06 21:06]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로마 11:13~24)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로마 11:13~24) - 로마서 묵상 32   유대인들이 복음(예수)을 배척한 결과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이는 스스로 원한 길은 아니었지만 거역할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험이 있나요?) 그리고 그렇게 된 것에 대해 바울은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모든 것’이 온 세상을 구하시려는 ‘하나님의 크신 섭리’에 따라 이루어졌음을...

 [2024/03/06 21:39]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셨는가? (로마 11:1~12)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셨는가? (로마 11:1~12) - 로마서 묵상 31   1절 : 이스라엘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아서 그 때문에 외면당한 백성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그렇게 된 것이지,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신 것은 아닙니다. 부분을 버리는 것은 전체를 버리는 것이요 부분을 건지는 것은 전체를 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버리셨다면 바울도 마땅히 버림을 받...

 [2024/02/03 16:21]
새해, 새로운 변화를 위해
  새해 들어 교회와 예배당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 중입니다.1. 교회 주보의 부분 개편이 있을 거고.2. 성찬식 분급 방법의 변화를 줄 거고.3. 예배당 책꽂이에 있는 어린이용 책을 필요한 이에게 보내줄 거고. (이건 이미 필요한 후배에게 보내주었습니다.)4. 위와 더불어 오래된 책을 정리할 거고.5. 또 위와 더불어 교회당 1층에 있는 목양실(내 방) 정리 정돈을 해볼 생각입니다.*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늦어도 1월 안에...

 [2024/01/05 13:12]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로마 10:14~21)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로마 10:14~21) - 로마서 묵상 30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른다(롬10:10)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 문장에는 ‘진정으로’라는 단어가 붙어야 합니다. 마음으로 믿는 일과 입으로 시인하는 일에 머리카락만큼이라도 ‘거짓’이 섞여 있으면, 이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또 누구든지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롬10:13)고 했습니다. 사람이 구원...

 [2023/12/02 20:28]
사랑만이 율법을 완성한다 (로마 10:1~13)
  사랑만이 율법을 완성한다 (로마 10:1~13) - 로마서 묵상 29   바울은 이방인을 위한 사도를 자청합니다. 구원은 본래 이스라엘로부터 이루어지기로 계획되었는데, 그들이 거절함으로써 이방인에게로 넘어갔습니다. 그렇다면 이방인의 사도로서 바울은 이스라엘의 운명에 대하여 어떤 소망을 지니고 있습니까?   1절 : 바울은 앞서 자기 동족을 위해서라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져도 좋다고 말한 ...

 [2023/11/09 20:18]
네가 뉘기에? (로마 9:19~33)
  네가 뉘기에? (로마 9:19~33) - 로마서 묵상 28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렇게 믿으시나요? - 바로가 그토록 고집을 부린 것도 하나님께서 그렇게 시킨 것입니다(롬9:17). 자, 그렇다고 한다면, 도대체 사람이 책망받을 이유가 있을까요? 나아가 하나님께서도 우리 사람을 허물하실 자격이 없으신 것 아닌가요? 바울은 이 질문에 대답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의 대답은 또 ...

 [2023/09/09 15:39]
하나님이 불의를 저지르셨나? (로마 9:1~18)
  하나님이 불의를 저지르셨나? (로마 9:1~18) - 로마서 묵상 27   바울은 자신이 이방인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따로 세우신 종이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엡3:8~9) 그렇다면 이스라엘 백성과는 어떤 관계인가요? 바울은 자신이 오직 이방인을 위한 사도요 이스라엘과는 상관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가요? -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자기 동족인 이스라엘을 위해서라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져도 좋다고, 극단...

 [2023/08/19 15:02]
아름다운 믿음 (로마 8:31~39)
  아름다운 믿음 (로마 8:31~39) - 로마서 묵상 26   31~32절 : 하나님은 절대(絶對) 한 분이십니다. 아무것도 누구도 그분께 맞설 수 없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만물 가운데 가장 힘센 분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가장 힘이 센 자는 자기보다 약한 자가 있어서 비로소 존재합니다. 2등이 없이는 1등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당신의 존재를 위하여 누구도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

 [2023/07/27 21:07]
우리 교회는 오염수 방류를 반대합니다!
이 문제는 세대와 진영을 떠나서 또 초교파적으로 온 국민이 막아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입니다. "한 번 오염된 바다는 되돌릴 수 없습니다!          

 [2023/06/29 22:10]
12345678910,,,45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234번길 30 (사리 900-60). admin@slowstep.org / Copyright (c) SlowSte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