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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밤에 페이스북 친구인 한 후배 목사님이 속상하고 화가 난 마음을 짧은 글에 담아 올렸기에, 남의 일 같지 않아 이 그림을 보내며 위로했습니다.
이반 니콜라예비치 크람스코이(Ivan Nikolayevich Kramskoi)의 'Christ in the Desert, 1872'입니다. 크람스코이는 러시아 이동파 사실주의 화가입니다. (그림은 '교회력 설교 모임'에 김수열 님이 올려 놓은 것을 가져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사순절 첫 번째 주일을 보내면서 이 그림을 수도 없이 묵상했습니다.. 예수께서는 광야에서 금식하며 사탄의 유혹을 받았다고 복음서는 전합니다. 그림을 자세히 보세요. 예수의 얼굴이 무척이나 초췌합니다. 그 앞에 돌멩이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굶주린 사람에게 음식에 관한 유혹만큼 잔인한 게 또 있을까요?. 표정과 상황을 잡아내는 화가의 통찰력이 놀랍습니다. 그래서 부디 이 그림이 그저 감상하는 작품이 아니라, 좁고 힘든 길을 가는 이들이 위로 받고 용기를 내어 일어설 수 있는 복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