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9-05-11 (토)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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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룩한 사랑 ”

요한1:42에서는 예수님께서 그의 이름을 ‘시몬’에서 ‘베드로’로 바꾸어주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누가5:1~11에서는 예수님께서 갈릴리 바다에 정박되어 있던 많은 배들 중에서 베드로의 배를 택해서 오르셨고, 그의 배를 단상으로 삼아 설교하시는가 하면, ‘깊은 데로 가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낚여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베드로가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누가5:8) 했을 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지금 생각해 보면 깊은 의미를 담아서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누가5:10) 그런가 하면 예루살렘으로 가던 길 위에서는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마태16:13)고 물으시고, 또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마태16:15)고 묻기도 하셨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태16:16)라고 고백하자, 예수님은 그를 향해 “복이 있다.” 하시며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태16:18)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가 하면 당신의 수난을 앞두신 밤, 당시 겟세마네 동산에는 베드로만 아니라 요한과 야고보가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베드로만을 콕 집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시몬아 자느냐 네가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냐?”(마가14:37) 또 최후의 만찬에서는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탄이 너희를 밀 까부르듯 하려고 요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누가22:31,32)고 당부하시고, 베드로가 이어서 “주여 내가 주와 함께 옥에도, 죽는 데에도 가기를 각오하였나이다.”(누가22:33) 라고 말하자 “베드로야 내가 네게 말하노니 오늘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리라.”(누가22:34)라며 마치 예언을 하듯 말씀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장 그날 밤, 실제로 베드로가 주님을 세 번 ‘모른다’(누가22:56~62)고 부인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물을 끌어당기는 내내 베드로의 머릿속에 지난 3년 동안 일어난 일들이 영화 필름처럼 돌아가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무슨 데자뷰처럼 3년 전 그 날과 똑같이 지금 상황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날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21:3)라고 요한이 설명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과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만”(누가5:5)이라고 베드로가 고백했던, ‘3년 전’의 상황이 그대로 겹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금 자기들이 이곳에 있는 것이 자기들이 오고 싶어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리로 가라 하라 거기서 나를 보리라”(마태28:10) 하신 말씀을 따라 이곳에 온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밤이 새도록 바다 위에서 3년 전의 그 사건이 재현되고 있는 것입니다. (중략)

주님은 밤새 그물질을 한 제자들을 위해 숯불을 피워 떡과 생선을 구워놓고 계셨고, 주님의 현존에 압도당한 제자들은 아무도 당신이 누구냐고 묻지 않았다(21:12)고 요한은 당시를 회상합니다. 그렇게 아침식사가 모두 끝났을 때에,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십니다.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요한21:15-19)

예수님은 왜 어린아이도 아닌 베드로에게 같은 질문을 하셨던 것일까요?. 주석가들은 세 번의 물음에 따른 단어의 차이를 말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일관되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신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은 무엇을 보여줄까요?. 그리스도의 양떼를 먹이는 목자의 본분은 ‘사람’보다 ‘그리스도’를 더 사랑하는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를 먼저 사랑할 수 있는 목자만이 참으로 사람들을 ‘깊이’ 사랑하고 또한 ‘올바르게’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사랑이란 깊고 뜨거워야 할 뿐만 아니라 참됨과 올바름을 벗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참됨과 올바름을 벗어난 사랑은 자칫 맹목적이거나 부패해서 추악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초기의 수도자들은 사람을 피해 사막으로 숨어들었는지도 모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 그들은 사람들을 외면하고, 세상으로부터 도피한 사람들처럼 여겨지지만, 그들은 마음과 뜻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참으로 교회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깊고 뜨겁게 사랑하고, 참되고 올바르게 사랑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구원에 이르도록’ 사랑하는 것입니다. ‘구원을 목적으로’ 이끌며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께서 예수님에게 맡기신 과업과,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시는 과업은 결국 같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본능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깊고 뜨겁고 참되고 올바르게 사랑하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본능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사람이 아닌 짐승들도 다 합니다. 참되고 올바른 사랑은, 그 사랑으로 인해 내 자녀가 구원에 이를 때만 성립됩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께서 예수님에게 맡기신 사랑과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맡기시는 사랑과 오늘 우리에게 맡겨지는 사랑은 같은 것입니다. 내 사랑의 대상이 구원에 이르러야만 그 사랑이 깊고 뜨겁고 참되고 올바른 사랑입니다. 구원에 이르도록 이끌지 못하는 사랑은 빈 그물을 걷어 올리는 것만큼이나 공허한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에도 보면, 세 번에 걸친 물음과 대답과 명령이 있은 후에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운명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요한21:18)

베드로의 순교를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무얼 말씀하시려는지 분명합니다. 네 양떼가 구원에 이르도록 사랑하기 위해서는 너도 나처럼 십자가를 져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의 사랑은 거룩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도 ‘거룩한 사랑’이어야 합니다. 왜 우리가 성찬에 참여해 주님의 살과 피를 나누는 것입니까?. 살이 찢기고 피를 흘리심으로 우리를 사랑하신 주님의 깊고 뜨겁고 참되고 올바른 사랑을, 성례를 통해 경험하는 것입니다.

모든 죽음이 영광과 찬송을 받기에 합당한 것은 아닙니다. 사랑으로 죽은 죽음만이 영광과 찬송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랑을 위해 죽은 모든 죽음이 다 영광과 찬송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죽음을 넘어 생명에 이르도록 이끄는 ‘거룩한 사랑만’이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기에 합당한 것입니다.

부활절 셋째 주일의 말씀을 통해 먼저 주님을 향한 사랑을 뜨겁게 회복하시고, 그 사랑으로 내 형제와 내 자녀를 사랑하되 깊고, 뜨겁고, 참되고, 올바른 사랑 즉 ‘구원에 이르게 하는 사랑’을 감당해 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요한복음 21장 1~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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