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9-05-18 (토)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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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님의 양인가? ”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 요 10:22

수전절이란 기원전 165년 12월, 유다 마카비가 시리아의 안티오쿠스 4세에 의해 더럽혀졌던 예루살렘 성전을 재탈환해서, 하나님께 새롭게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마침 예수님께서 이 절기를 지내기 위해 오셔서 예루살렘 성전 안에 있는 솔로몬 행각을 거니실 때,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대들듯이 물었습니다.

당신이 언제까지나 우리 마음을 의혹하게 하려 하나이까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 | 요 10:24

“의혹하게 하려 하나이까”라는 말의 뜻이 불분명한데, 그들은 예수님이 자기들의 마음을 만족시켜주지도 못하면서 공연히 마음만 흔들고 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또 이어지는 “그리스도이면 밝히 말씀하소서”라는 말로 미루어, 예수님 때문에 자기들의 권위가 도전받는 상황에 대한 불쾌감도 함께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해석이 무리가 아닌 것이, 당시의 솔로몬 행각이 유대교의 핵심층인 서기관들을 교육하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 굉장히 단도직입적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거늘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 | 요 10:25-26

여기에서 예수님은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내가 이미 너희에게 말했는데 너희가 내 말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명해 주는데 너희가 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 너희는 내가 말을 해도 믿지 않았고, 행동을 해도 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앞에서 당신의 정체에 대해 거듭 말씀하셨습니다. 7절에서는 ‘나는 양의 문’이라고 말씀하셨고, 11절에서는 ‘나는 선한 목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같은 유대인이면서,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을 보면서도 그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를 예수님은 이렇게 진단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 요 10:26

이 말씀은 몇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선한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양은 ‘다른 목자의 양’이거나, 아니면 ‘염소’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예수님의 양떼를 늑탈하기 위해 ‘양의 옷을 입은 이리’입니다.(마태7:15) 목자와 양의 관계를 생각해 볼 때, 이 말씀은 어떤 경우라도 그들에게는 불행한 일입니다. 만약 그들이 ‘다른 목자의 양’이라고 한다면, 그들은 주님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자들입니다. 실제로 유대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음으로 예수님의 양떼가 아님을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만약에 그들이 양이 아니고 ‘염소’라고 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집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염소들을 향해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 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고 선언하신 바 있습니다. 만약 그들이 ‘양의 옷을 입은 이리’라고 한다면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집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에서 거짓선지자들을 향해 “양의 옷을 입은 노략질하는 이리라”하시며 그들에게 미혹된 것만으로도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고 선언하셨습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하나님의 양’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자부심만 충만했지 정작 그들의 삶은, 양의 모습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염소’이거나 ‘양의 옷을 입은 이리’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양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 요 10:27

오늘 말씀이 있기 전에 예수님은 유대인들에게 가슴 아픈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사는 사람들에게 주님은 “나도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아노라”하시며 그들의 혈통을 인정해 주십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이 이렇습니다. “그러나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곳이 없으므로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요한8:37) 여러분, 얼마나 가슴 아픈 일입니까? 그러면 지금 우리의 상태는 과연 어떠할까요? 우리 안에 주님의 말씀이 있을 곳이 있을까요? 나는 주님의 양으로 그 분의 말씀을 잘 듣고, 주님은 그런 나를 당신의 양으로 알고 계시는 것일까요? 주님의 말씀이 내 안에 있을 곳이 없을 때, 주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내 양이 아니다.” (중략)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고 따르려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님은 이렇게 약속하십니다.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 요 10:28-29

그 마음에 예수님의 말씀을 둔 사람, 그로 인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분명 ‘예수님의 양’입니다. 주님은 그에게 영생을 주겠다고 약속하시고, 그 누구도 주님의 손에서 그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없다고 분명히 하십니다. (중략)

주님의 양으로 산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을 따라 살고,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께 위로를 받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은 그러한 삶을 살았던 사람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미래를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도 아니하리니 이는 보좌 가운데에 계신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 | 계 7:15-17

이 말씀을 듣는 이들이 바로 ‘예수님의 양들’인데,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라는 말씀은 하나님과 함께 있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라는 말씀은 광야에서 친히 이스라엘 백성을 보호하신 하나님의 돌봄을 떠올리게 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다시는 주리지도 목마르지도 않을 것이며, 태양이나 어떤 뜨거운 열도 그들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며, 보좌 한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셔서 그들을 생명의 샘터로 인도하시며,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말끔히 씻어주실 것입니다.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요한복음 10장 22~3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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