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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참 이상한 꿈을 꿨습니다. 선교적으로 매우 척박한 지리산 자락에서 목회하면서 평소에 ‘교인 10명만 꾸준히 나와도 원이 없겠다.’ 생각했는데, 꿈에서 나는 100명도 넘는 교인들이 모인 시골 교회 예배당에서 예배를 인도하며 설교하고 있는 것입니다. 꿈이지만 흥분할 수밖에 없었지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정리해 볼 겨를도 없이 예배는 끝났고 이어서 교인들이 이구동성으로 내게 쏟아내는 얘기를 듣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 얘기인 즉 “목사님, 좋으시지요?” “목사임, 앞으론 더 많이 모일 겁니다.” “목사님, 우리도 예배 때 이러저러한 것을 해볼까요?” 그리고 밥 먹으러 가자고 어디 근사한 음식점을 찾아가다가 꿈이 깼습니다. ‘뭐야, 다 꿈이잖아?’ 무척 실망하면서 꿈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 : 아, 이건 유혹이었구나. 주님이 받으셨던... *그 다음 든 생각 : 왜 나는 (꿈에서) 예배와 설교를 통해 나와 교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를 생각하지 못하고 예배에 모인 인원과 예배의 세련됨만 생각했을까. 바보같이... 그래서 가슴을 치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님, 무척 어려운 여건에서 자리를 지키며 고군분투하는 많은 주의 종들을 붙들어 주시고, 이들이 영적으로 육적으로 죽지 않고 살게 하소서. 또한 천민자본주의와 교회성장주의에 물들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나에게 맡겨주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