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8-02-16 (금) 14:04
ㆍ추천: 0  ㆍ조회: 107      
http://slowstep.org/home/?slowstep.1734.31
“ 가방 ”
 
그러니까 지금부터 거의 8년 전인 2010년 5월,
6년 반 동안 몸 담았던 경기도 부천의 S교회를 떠날 준비를 하던 때
나를 좋아했던 L 집사님이 아쉽고,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을 담아 선물해준 가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아 삼남연회 진주지방에 내려와서도 잘 보관해오다가,
앞서 10년 동안 사용하던 가방이 너무 낡아져서 새 가방을 사용하기 위해 이제서야 뜯어보게 되었습니다.
실로 8년만에 말입니다...
포장을 뜯는 순간 새 가방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이어 선물해준 집사님의 마음이 다시 한 번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명절을 맞이하면서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L 집사님에게 다시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새 것이 좋긴 좋네요. 하지만 새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잘 보존된 따뜻하고 아름다운 묵은 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는 '구정'이 아니라 '설'이라 부르는 명절, 하지만 무턱대고 옛 것을 버리고 새 것만을 취하는 명절이 아니라,
예부터 전해지는 우리네 따뜻한 정과 아름다운 풍습이 우리 모두의 인간관계 속에 잘 보전되기를 바랍니다.
사실 시골의 아주 작은 교회를 맡고 있는 목사에게 새 가방이 얼마나 자주 필요하겠습니까.
그렇지만 필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물에 깃들어 있는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기쁨이 있다는 것이지요.
새롭게 열린 올 한 해에도, 사람과 사물 모두에게서 이렇게 좋은 감정을 많이 만나보고 싶습니다...
 
 
 
 
 
 
   
  0
3500
  180     오병이어 선교회 
천천히
2020-02-18 97
  179     반가운이들과 함께 17 
천천히
2020-01-30 110
  178     오병이어선교회 송년회 
천천히
2020-01-04 97
  177     반가운 이들과 함께 16 
천천히
2019-10-26 104
  176     반가운 이들과 함께 15 
천천히
2019-09-21 85
  175     반가운 이들과 함께 14 
천천히
2019-08-10 144
  174     신학교 동기들 
천천히
2019-07-27 152
  173     오병이어 선교회 
천천히
2019-07-13 84
  172     반가운 이들과 함께 13 
천천히
2019-07-02 148
  171     여수 돌산에서 
천천히
2019-06-04 94
  170     감신 삼남연회 동문체육대회 
천천히
2019-06-01 146
  169     반가운 이들과 함께 12 
천천히
2019-04-15 104
  168     오병이어선교회 
천천히
2019-04-10 82
  167     공방에서 3 
천천히
2019-03-27 89
  166     제53회 진주지방회 
천천히
2019-02-28 98
  165     오병이어선교회 송년회 
천천히
2018-12-21 81
  164     연합예배 
천천히
2018-12-11 96
  163     동역자들의 방문 
천천히
2018-11-02 158
  162     내년 달력 
천천히
2018-09-15 141
  161     오병이어 선교회 
천천히
2018-08-18 146
  160     옛날 사진 (그리운 이들) 
천천히
2018-08-13 69
  159     진주지방 감신동문회 
천천히
2018-07-07 78
  158     오병이어선교회 
천천히
2018-04-28 94
  157     삼남연회에서 만난 동기들 
천천히
2018-04-14 92
  156     공방에서 2 
천천히
2018-04-02 107
123456789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234번길 30 (사리 900-60). admin@slowstep.org / Copyright (c) SlowSte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