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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첫날, 옛 추억을 소환해 봅니다. 사진이지만 정말 오랜만에 보는 주황색 다이얼식 공중전화네요. 어릴 적 기억으론 처음에 5원짜리 동전을 넣고 통화했었지요. 그러다가 10원, 20원, 50원, 100원 이렇게 요금이 올랐고, 온 국민 휴대폰 시대인 요즘은 공중전화가 모두 사라져버렸습니다. 저 주황색 공중전화는 전화를 걸 수만 있지 받을 수는 없었는데, 그래도 그 누군가에게 전화하는 설렘과 즐거움이 늘 묻어 있었습니다. 동전이 전화기 안으로 떨어지는 소리도 재미있었고요. 코로나바이러스19와 장마철로 인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손안의 휴대폰 컴퓨터인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시간이 무척 늘어났고, 또 이제는 더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휴대폰이 너무 조용하면(누군가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없으면) 마음이 우울해 집니다. 마치 소통이 단절된 것 같아서.. 누군가의 기억으로부터 멀어지는 것 같아서.. 물론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어서 휴대폰을 꺼 놓는 일도 있지만 그건 흔한 일은 아닐 겁니다. 앞서 말했듯이 예전에는 전화를 받지 못해도 전화를 거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울리지 않는 내 휴대폰을 째려만 보지 말고, 내가 먼저 버튼을 눌러 그리운 이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또 엉뚱한 생각일랑 하지 말고, 통화가 되는 이들과 반갑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어보십시오. 8월은 그렇게 내가 먼저 전화하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