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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일예배를 드리기 전에 참 기쁘고도 송구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우리동네를 돌며 폐지를 줍는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신데, 그 아주머니께서 "목사님~~~" 하면서 이걸 주고 가셨습니다. 베지밀... ㅎㅎ '평소에 폐지를 모아 드린 것을 고맙게 여기신 걸까?..' '아니면 지난 번에 나누어 먹자며 쌀을 한 자루 드린 것에 대한 보답일까?..' 예배 시간이 다 돼서 얼떨결에 받아 들고 교회 주방에 놓아 두었다가 이제 다시 베지밀 상자를 쳐다봅니다. 그런데 참 부끄럽습니다. 내가 이런 선물을 받아도 되는 건지... 가진 것과 배운 것이 없어 보이는 아주머니인데, 오늘은 그 아주머니가 내 스승이십니다. 오늘 사순절 첫 주일에 이런 스승을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도 기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