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1-11-20 (토)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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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에게 빚진 자 되어 (로마 1:8~15) ”


 모든 사람에게 빚진 자 되어 (로마 1:8~15) - 로마서 묵상 3

 

(지난 한 주간, 혹시 빚을 진 것이 있나요? 꼭 돈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8 : 바울이 로마의 그리스도인을 생각할 때 맨 먼저 떠오른 것은, 그들의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었음에 대한 고마움이었습니다. 믿음이 전파되었다는 표현은, 그 믿음이 널리 알려졌다는 뜻입니다. 이 짧은 한마디에서 바울의 순결하고 너그러운 성품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복음이라는 종자(種子)를 파는 세일즈맨이었습니다. 물론 그 씨앗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목적은 돈을 버는 데 있지 않고, 하나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심어주는 데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말 그대로 하나님의 것입니다. 바울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을 많이 팔수록 살아나는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바울 자신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무엇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이리저리 좌우되는 그런 존재가 아니십니다. 많은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하나님은 없다.”고 소리를 지르고 동의하고 결의안에 서명하고 야단법석을 떨어도, 하나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바울은 복음이라는 종자를 하나님에게서 값없이 받아 사람들에게 값없이 파는데,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이득을 자신이 보고 있으니 참으로 묘한 세일즈맨입니다. 그런데 누군가의 믿음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는 사실은, 그곳에 이미 복음이 전파되었음을 암시합니다. 어느 세일즈맨이 그곳을 벌써 다녀갔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경로를 거쳐서든 어느 전도자에 의해서든 하나님의 복음이 로마에 전파되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그리고 무조건 고마운 일인 것입니다.

어느 교회에서 설교를 한 적이 있었는데, 설교 도중에 교인들한테 물었습니다. “이 교회는 누가 개척하셨습니까?” “() 아무개 목사님이십니다.” 서슴없이 이구동성이었습니다. 다시 물었습니다. “이 교회는 누가 세우셨습니까?” 이번에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시선을 김 아무개 목사님에게 돌리고 물었습니다. “이 교회를 목사님이 세우셨습니까?” “아닙니다. 예수님이 세우셨습니다.” “그렇다면 교인들이 잘못 알고 있군요. 당장 바로 잡아 주십시오.” 여러분, 복음이 전파되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세일즈맨은 이미 받을 몫을 다 받은 것입니다.

 

9~10 :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께 무엇을 구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바울은 기도할 때마다 로마를 생각했고, 그곳에 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소원은 오직 하나님의 뜻 안에서이루어져야 합니다. 아무리 선한 뜻으로 바란다 하여도, 사람이 그 바라는 바를 제 힘으로성취하고자 해서는 안 됩니다. 인간의 몸에서 자신의 의지와 능력이 모두 사라질 때, 다르게 말하면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자기를 비울 때, 비로소 그는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피리가 만일 자신의 가락을 고집하여 제 소리를 따로 낸다면, 피리 연주의 명인(名人)이라도 어찌 그 피리로 연주할 수 있겠습니까? 피리가 제 속을 텅 비워 피리일 수 있듯이, 하나님의 종도 그분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닐 때 비로소 그분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즉 우리가 마땅히 힘쓸 바는 선한 의지를 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그것을 비우는 일입니다. 여기서 말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선한 의지를 비운다는 말은, 선한 의지를 품지 않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억지로 말을 만든다면, 선한 의지를 품되 그것에 갇히거나 얽매이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11~12 : 바울이 로마에 가고자 하는 이유는, 하나님에게서 받은 은사를 나누어 주어 그들을 견고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은사란 무슨 대가로 받는 보상이 아니라, 값없이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웃에게 나누어줌으로써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많아집니다. 반대로 그것을 독점하면, 독점하는 순간 독()으로 바뀌어 사람을 헤칩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가장 나쁜 것과 통하는 법입니다. 사람들이 믿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면, 그것은 곧 바울에게 격려와 위로가 됩니다. 바울이 로마에 가서 얻고자 한 것이 있었다면, 그곳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격려함으로써 격려를 받으려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13~15 : 뜻을 가지되 미처 그 뜻을 비우지 못했던 바울, 그래서 여러 번로마행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를 도우셨으니, 그때마다 길을 막으셨던 것입니다. 자신의 선한 뜻과 계획이 연속해서 좌절될 때 그것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볼 수 있다면, 이제 더 이상 그에게는 길을 막는 장애물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복음은 어떤 부류에 속한 사람에게만 선택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숨을 쉬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없듯이, 하나님의 말씀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민족이나 혈통 따위가 복음앞에 경계선을 그을 수 없습니다. 지혜로운 자도 어리석은 자도 복음 앞에서는 똑같이 굶주린 인간입니다. 많이 배웠느냐 그러지 못했느냐가 복음 앞에서 인간을 구분 짓는 잣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모든 사람에게 빚진 자라고 합니다.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이 있는데, 아직 그것을 주지 못했으니 빚진 자입니다. 자신이 로마로 가고자 하는 것도, 거기에 살고 있는 이들한테 진 빚을 갚으려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하나님에게서 복음을 받았으니, 이제 죽는 순간까지 빚진 자로 살아야 합니다. 어쩔 수 없는 운명입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인생입니다!

 

 

 

 

 

나는 먼저 여러분 모두의 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에 대한 소문이 온 세상에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내가 그의 아들의 복음을 전하는 일로 충심으로 섬기는 분이시기에, 내 마음속을 알고 계십니다. 나는 기도할 때마다 언제나 여러분을 생각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하나님의 뜻으로 여러분에게로 갈 수 있는 좋은 길이 열리기를 간구하고 있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간절히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여러분에게 신령한 은사를 좀 나누어주어, 여러분을 굳세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면서, 여러분과 내가 서로의 믿음으로 서로 격려를 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은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가려고 여러 번 마음을 먹었으나, 지금까지 길이 막혀서 뜻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나는 다른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도 열매를 거둔 것과 같이, 여러분 가운데서도 그것을 좀 거두려고 했던 것입니다. 나는 그리스 사람에게나 미개한 사람에게나, 지혜가 있는 사람에게나 어리석은 사람에게나, 다 빚을 진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간절한 소원은, 로마에 있는 여러분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 표준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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