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1-03-13 (토)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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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의 취미 ”

 

목회자의 취미,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오디오를 통한 전문적인 음악 감상과 평론이다. 이 취미는 중3 때인 1981년부터 즐겨 했으니, 어느덧 40년이 됐다. 그래서일까, 비싼 오디오는 아니지만, 내 오디오는 세 곳에 포진해 있다. 내 방(서재), 예배당에, 그리고 목사관 거실에. 오디오를 다 소개하기엔 너무 번거로우니, 그 중에 작은 북셀프 스피커들을 소개하면서, 그 쓰임과 특성과 나름의 해석을 덧붙여 보련다. (사진 순서대로)

 

와피데일 Diamond 5 (1993년 영국산) - 내 방(서재) 서브용

소장하고 있는 스피커 중 가장 작다. 생김새는 단순하고 소박해 보여도 군더더기가 없다. 마치 반듯한 영국 신사 같은 모습이랄까. 작은 고추가 맵다는 우리 속담을 여실히 보여주는 스피커다. 소리만 놓고 보면, (음장감도 좋아) 커다란 톨보이 스피커에서 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게다가 클래식, 대중음악 가릴 것 없이 잘 울려준다. 한마디로 온종일 들어도 피곤하지 않은 스피커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순발력이 좀 떨어진다는 것.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을 위한 아주 멋진 스피커라 할 수 있다.

>> 그래서 이 스피커를 볼 때마다 목회자도 저래야 한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가난하고 소박하고 왜소해 보이더라도, 그 속은 알차고 큰 힘이 존재하여, 덩치 크고 힘이 센 녀석들을 주눅 들게 하는 그런 목회자 말이다. 게다가 오랜 시간 흔들림 없이 많은 이들을 편안하게 대해준다면, 목회자로서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2. 어셔 S-520 (출시된 해 모름, 대만산) - 예배당 BGM

우리에게 생소한 대만(타이완)산 스피커다. 어셔(Usher) 오디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50년 정도 된 스피커 제조사다. 이 회사 제품 중에 훌륭한 스피커가 많은데, 이 녀석은 보급형 모델이다. 그래도 소리만큼은 자기 몸값의 열 배가 넘는 스피커들과 견준다. 소리 성향은 깔끔하고 발랄하며, 어느 장르든지 아주 예쁜 소리로 보답한다. 게다가 피아노 마감이어서 이 스피커를 처음 보는 이들에게 왠지 피아노 소리를 잘 들려줄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만든다. 실제로도 그렇고, 사람의 목소리도 예쁘게 전달해 준다.

>> 우선 이 스피커 제조사의 이름이 마음에 든다. Usher! 안내자라는 뜻이다. 이 예쁜 안내자가 예배에 참석한 교우들을 거룩한 예배로 안내하기 위해, 다양한 성가들을 예배 전에 들려준다. 크지 않은 스피커지만 30평 공간을 아주 감미롭게 울려준다. 예배를 인도하는 목회자는 늘 이런 자세로 교우들을 대해야 한다.

 

3. 자비안 Neox 1 (2015년 체코산) - 목사관 거실용

자비안(), 이 스피커 제조사는 더 생소하다.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던 유명한 스피커 엔지니어가 체코에 가서 설립한 회사다. 1,2번의 스피커들보다 한 등급 위의 스피커다. 그렇다고 하이엔드는 아니지만, (위의 두 스피커보다는) 원목을 사용해 수작업으로 만든 인클로저, 고급 유닛과 네트워크가 기본 이상은 하는 녀석이다. 설립자의 의도대로 클래식 음악을 위해 제작된 스피커가 맞지만, 재즈나 가벼운 대중음악도 훌륭하게 들려준다. 디자인을 보라. 지극히 단순해서 내세울 게 없지만, 왠지 카리스마가 서려 있다. 스피커도 생긴 대로 논다. 우리의 된장 맛 같은 매우 진득한 소리를 들려준다. 저 작은 체구에 저음도 깜짝 놀랄만하다. 한마디로 소리의 철학이 담긴 스피커다.

>> 목회자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그 기본이 무엇일까?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아닐까. 깊은 된장 맛을 내는 사람, 철학을 갖고 있지만, 사람들 앞에서 우쭐대는 철학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철학의 소유자, 그래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가 바로 저 스피커 같은 목회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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