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8-12-27 (목)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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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교회 성탄절 ”
 
성탄절(일)을 모두 즐겁고 기쁘게, 의미 있게, 바쁘게(?) 잘 보내셨나요? 아니면 '나는 이렇게 쓸쓸한 성탄절은 처음이야.'하며 마음이 조금 아프셨나요...
성탄절 예배를 드리기 전에 작지만 아름다운 우리 교회 예배당을 (늘 찍는 사진이지만) 찍으면서 '우리 교우들 말고 또 누가 오실까.' 잠시 생각해봤습니다. 해마다 시골의 작은 세 교회가 모여 성탄절 예배를 드리다가 이번엔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기에, 뜻하지 않은 손님이 오실지 내심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누가, 오셨을까요, 안 오셨을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네 분의 아주머니가 오셨습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날 때 오셨습니다..ㅎㅎ 예배 시간을 잘못 아셨던 겁니다.. ㅠㅠ 그런데요, 그 아주머니들은 모두, 우리가 흔히 '보살'이라 부르는 독실한 불교 신자들이었지요.. ㅋㅋㅋ
우리 교회에 처음 오신 분들은 아니고, 해마다 성탄절 예배 때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러 오시는 분들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오셔서 봉투에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 예쁘게 쓰고 헌금까지 하셨고요.
여러분 중에 보살들이 성탄절 예배에 오는 교회가 있나요? 없지요? 그런데 나는 해마다 이 놀라운 일을 겪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불교 신자들은 성탄절에 교회에 오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기독교 신자들은 과연 초파일에 절에 가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이가 있겠는가..'  아무튼 이렇게 뜻밖의 손님들이 오셔서 (점심 준비 때문에) 당황하긴 했지만, 교우들 모두 즐거워했습니다. 이것도 '성탄의 기쁨'이라면 기쁨이겠네요.
(성탄절 선물과 점심 준비를 위해 수고한 아내에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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