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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저녁, 주일 준비를 마치고 교회 정원을 둘러보는데, 처음 보는 화초가 눈에 띄었습니다. '어? 이게 뭐지? 누가 갖다 놓았나?..' 아무런 메모조차 없이 예쁜 꽃이 핀 화분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봐도 도대체 누가 갖다 놓았는지 짐작이 되지 않았지요. 그런 궁금증이 어제, 주일에 해결됐습니다. 주일 오후에 이 꽃을 파고라 아래에서 찍고 있는데, 가끔 교회에 나오시는 중국집 아줌마 사장님이 오시더니 당신이 사다 놓은 거라고 실토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우리 부부가 생각 나서 몰래 갖다 놓았답니다. ㅎㅎㅎ 아무튼 고마운 마음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 사장님은 우리에게 기도 부탁이라는 숙제를 안기고 가셨지요. 아, 이 꽃의 이름은 '리시안셔스'입니다. 결혼식 때 신부가 드는 부케(작은 꽃다발)에 많이 사용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