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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월요일부터 이어진 나의 자동차 수리가 오늘로 마무리 됐다. 무슨 수리였길래 1주일 이상 걸렸을까.. (?) 오래된 차를 잘 관리하면서 고마운 마음으로 지금까지 잘 타고 있었는데, 연초부터인가 계기판에 이상 신호가 잡혔다. 연료 게이지와 냉각수 게이지가 가끔씩 오작동을 하더니, 겨울을 지나 봄이 되고 또 이제 여름을 앞둔 이 시기에 그 오작동의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오작동의 정확한 이유를 알아야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수리할 수 있기에 다니던 카센터를 비롯해 여러 군데 알아봤더니, 연료 펌프와 연결된 연료 센서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그 부품은 아직 재고가 있지만 새 것밖에 없어 금전적인 출혈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이유는 없을까? 카센터를 한 군데 더 찾아가 상담해 봤더니, 전기 장치 즉 계기판의 문제일 수 있다는 얘길 듣고 부품을 알아보니, 새 것은 역시 상당히 비쌌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유명 중고 부품 사이트를 찾아보았고, 다행히 이 계기판 부품이 있었다.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 내겐 복음이었다! 중고 부품이긴 하지만 상태가 괜찮아 보였고, 우선 가격이 새 것의 1/5도 안 되었다. 며칠을 기다려 택배로 부품을 받았다. 그런데 이게 부품만 구해 카센터에서 교체만 하면 되는는 게 아니라, 거쳐야 할 행정적인 절차가 있었다. 우선, 공인자동차검사소에서 계기판을 교체하는 이유를 확인 받아야 했고(확인서/주행거리,고장 내용), 교체 후에는 또 차량등록사업소에 가서 신고해야 하는 절차가 있었다. 그 일까지 오늘 다 마친 것이고, 계기판 부품 교체뿐만 아니라, 오일 교환, 연료 계통 점검, 밸트 장력 조절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 부분을 모두 점검했다. 진주에서 집에 오는 길에 다행히 계기판에 오작동은 없었지만, 며칠 더 타보면서 확인해야 봐야 한다. 자, 그래서 차 수리에 1주일이나 걸렸다는 얘기올시다. 내 차는 이제 다시 (거의) 새 차가 되었다. 애정을 갖고 잘 다독여주었으니, 한동안 잘 타고 다닐 수 있겠다. 또 그동안 불안해서 1회 운행 100km를 넘지 못했지만, 조금 먼 거리도 가볼 수 있게 됐다. 기름 적게 먹고, 연비 괜찮고, 환경유해물질 적게 내뿜는 차를 잘 관리해서 타는 게 진정 환경을 위한 길이라는 자조와 함께.. * 사족 : 사진은 떼어 낸 계기판. 20년 동안 정이 들어 그냥 버리지 않고 집에 가져와 사진을 찍어주었다. 부품의 영정 사진이랄까? 그래도 이제 보내주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