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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에 있는 CD장을 정리하다가 '킹스 싱어즈' 음반을 모두 꺼내봤습니다. 지금은 중단한 콜렉션! LP 3장, CD 22장. 많이 모았네요. 물론 그들이 발매한 음반은 사진에 보이는 것의 배가 넘지만, 이 정도나 모은 것이 왠지 뿌듯합니다. ㅎ 킹스 싱어즈, 이 영국 출신 6인조 아카펠라 남성중창단은 1970년대 초부터 활동했으니까 언 50년이 된 장수 그룹입니다. 그 동안 단원들이 여러 차례 바뀌었습니다. 언젠가 BBC와 인터뷰 할 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앨범이 실패한 적도 많고, 단원들 사이에 의견이 맞지 않았던 적도 있고, 그동안 별세한 단원도 있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아카펠라 남성중창단이라는 자부심으로 또 사람들에게 노래의 기쁨을 전해주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50년을 이어 온 그들의 장수 비결은, 성실함과 품위와 음악(노래)에 대한 애정이었던 것입니다. 시인 박노해님도 이렇게 말하더군요. "거듭 실패하고 좌절할지라도 다시 시작하고 꾸준히 밀어 가는 것, 그것이 날마다 내게 주어지는 평범한 하루하루의 위대함이다." 코로나 4차 대유행의 한복판에서, 엄청난 무더위 가운데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불평하고 원망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것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우리의 삶의 자리에서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번 두 번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실패했다고 끝난 건 아니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