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2012년 마지막 주일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우리에게 있었던 그 어떤 것도 주님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일일이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는 말로 다 헤아릴 수 없이 많았지만 그 은총에 감사하는 마음은 미흡했습니다. 때마다 우리에게 좋은 기회들을 주셨지만 우리는 욕심과 편견에 사로잡혀서 그 기회를 잃어버리고 우둔하게 살았습니다. 복음의 귀한 씨앗을 주셨지만 삶의 뒷전에 묻어둔 채 많은 열매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곳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셨지만 성실과 겸손으로 대하지 못했고 무심한 말로 상처를 준 때가 많았습니다. 실수투성이인 한 해였지만 면면히 우리를 돌보고 지키시는 주님의 따뜻한 손길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유혹이 우리를 이끌고 고통스러운 시련이 그림자를 드리웠지만 힘과 능력을 주셔서 더욱 강하게 하셨습니다. 모든 허물을 덮어주시는 주님, 모든 것을 용서하시는 주님, 한 해 동안의 잘못을 용서해 주옵소서. 모든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 새 생명과 산 소망이신 주님, 새 소망을 가지고 새해를 맞이하게 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