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4-01-01 (수) 08:34
ㆍ추천: 0  ㆍ조회: 1776      
http://slowstep.org/home/?slowstep.661.11
“ 새해 기도 ”


새해에는 사람이 사람으로 대접받는 나라에서 살게 하소서. 행복하지 않아도 좋으니 난데없는 불행으로 마음 졸이지 않게 하시고, 가진 게 많아서 신나는 사람보다는 가진 것만큼으로도 충분히 신나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적게 먹고 적게 싸는 딱정벌레가 되더라도 ‘대박’의 요행 따위 꿈꾸지 않게 하소서. 내 와이셔츠를 적시게 될 땀방울만큼만 돈을 벌게 하시고, 나 자신을 위해 너무 많은 열정을 소비해온 지난날을 꾸짖어주소서. 부디 내가 나 아닌 이들의 배경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소서. 내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것만 바라보던 이에게는 남의 자식의 구멍 난 양말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시고, 내 말을 늘어놓느라 남의 말을 한마디도 듣지 못하는 이에게는 파도 소리를 담는 소라의 귀를 주소서. 백지장처럼 맑고 높은 정신으로 이 풍진 세상을 견디게 하소서. 이 땅의 젊은 아들딸들에게 역사는 멀찍이 서서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프게 몸에 새기는 것임을 깨우쳐주시고, 늙고 병들고 나약한 이의 손등에 당신의 손을 얹어 이들의 심장이 두근거리는 시간을 연장해주소서. 당신의 힘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시고, 통하지 않는 것을 통하게 해주소서. 겨울 팽나무의 흔들리는 가지 끝과 땅속의 묵묵한 뿌리가 한 식구라는 걸 알게 하시고, 숲 속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의 길과 사람 사는 마을의 골목길이 다르지 않다는 걸 인정하게 하소서. 우리로 하여 당신이 괴롭지 않은 세상 일구게 하소서. - 안 도 현

   
  0
3500
노란 리본 스티커
 노란 리본 스티커를 만들어서 필요한 이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분을 알게 되었습니다.저도 100장을 얻어 승용차와 교회당 입구에 붙이고, 필요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애도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아직 몇 장 남았으니 혹시 필요한 분은 저에게 알려주세요~!        

 [2014/05/23 22:59]
월드컵 보지 맙시다!
목사들 중엔 축구 좋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나도 공은 잘 차지 못하지만 구경하는 건 좋아하지요...^^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시신을 다 찾는 일이고, 사고 책임을 철저하게 규명하는 일이지요. 어떤 이들은 온국민이 월드컵에 빠져 세월호 사건을 잊어버리기 바랄 것입니다. 그들이 바라는 대로 우리가 스포츠에 빠져 다 잊어버리면, 또다시 ...

 [2014/05/12 19:05]
다육이 거치대
          교회 마당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고 나서 나무가 좀 남았는데, 그것으로 아내가 좋아하는 다육식물 거치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수고한 친구, 땀만 흘린 나, 뿌듯해 하는 아내. 힘들어도 또 하나의 목공품이 탄생했지요. 저 거치대를 어떤 녀석이들이 차지할지 무척 기대됩니다. 그러고도 나무가 남았는데, 뭘 만들까 또 궁리합니다. 평상? 식탁? 뭐가 좋을까요?..  

 [2014/05/02 23:14]
부활절 성만찬
  부활절을 맞이하여 교우들과 주님의 성찬을 나누었습니다. 울고 싶은 마음 꾹 참아가며 집례했는데, 2014년 고난주간과 부활절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014/04/21 08:32]
밥그릇
      아내가 함께 다이어트를 하자고 구입한 밥그릇입니다. "숟가락 고마 놓고 궁디 떼라!!!" 경상도 사투리로 밥그릇에 글씨만 쓰여 있는 게 아니라, 바닥이 그릇 중간까지 올라와 있는 생김새입니다. 그러니까 밥그릇 크기는 일반적인 크기인데, 실제 밥의 양은 절반인 셈이지요. 우리의 몸이 참으로 약은 줄 알았는데, 그게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처음에는 밥의 양이 조금 모자람을 느끼지만 계속해서 먹...

 [2014/03/30 21:02]
교통사고
  내가 교통사고를 내거나 당한 게 아니라, 교통사고를 목격했습니다. 진주지방 교역자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서진주IC로 들어와 상행선 5km 지점, 1km 앞에 가고 있던 무쏘 승용차가 나란히 달리고 있던 화물트럭(탑차)과 부딪쳤습니다. 승용차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한 걸까, 누구 과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승용차는 한 바퀴를 돌고서 1차로를 가로 막고 서버렸고 화물트럭은 큰 충격이 없었는지 재빨리 갓길...

 [2014/03/27 22:20]
헌옷 전달
      계절이 바뀔 때마다 헌옷을 모아 면사무소에 전달합니다. 군청에서 헌옷을 수집하여 세탁과 수선을 한 뒤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데, 우리교회에서 미력하나마 그 힘을 보태는 것이지요. 말이 헌옷이지 바로 입어도 될 만큼 상태가 좋은 옷만 골라 담는 따뜻한 마음이 어려운 이웃에게 고루 전달되기 바랍니다. 이제는 면사무소의 사회복지 공무원들이 헌옷 상자를 가져갈 때마다 무척 좋아합니다....

 [2014/03/10 21:56]
대나무 자르기
어제, 주일 오후에 친구가 목회하는 교회에 갔다가 뜻하지 않게 벌목(?)을 했습니다. 예배당 뒷편에 지난 한 해 무성해진 대나무와 칙넝쿨을 제거하는 일이었지요. 톱으로 대나무 자르기는 그리 어렵지 않지만 자른 대나무를 쌓아 놓는 게 일입니다. 게다가 많기도 합니다. 나는 설렁설렁 일했지만 친구는 땀을 뻘뻘 흘리며 일했습니다. 그래도 다 자르지 못해 내일 오후에 또 자르려고 합니다. 다 자르고 나면 그동안 가려졌...

 [2014/02/24 21:19]
성찬병
      우리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성공회 산청성당이 있습니다.지인의 소개로 그곳 본당 신부님을 알고 지내는데, 서양철학사를 공부했고 또 커피를 좋아하는 분입니다.위 사진의 성찬병은 성당에서 쓰는 것입니다.내가 관심을 보이자 하나를 선물로 주셨는데, 자세히 보면 성찬병에 금이 가 있습니다.그래서 크게는 두 조각, 작게는 스물 네 조각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교우들이 많지 않은 작은 교회에...

 [2014/02/17 09:17]
좋은 이웃 11
   잠시 외출했다 들어와 보니 목사관 앞에 웬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이게 뭐~지?"하고 열어보니 명함이 하나 들어 있는데, <지리산 농약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교회와 붙어 있는 이웃집이 덕산에서 농약상을 하는 집인데...'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이웃집에서 보낸 선물이었지요. "교회 옆에 집을 짓고 이사온 지가 벌써 제법 됐는데도 ...

 [2014/01/31 13:54]
1,,,21222324252627282930,,,37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234번길 30 (사리 900-60). admin@slowstep.org / Copyright (c) SlowSte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