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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은 마른장마가 계속됐는데, 올해는 이른바 젖은 장마라 표현해도 될 만큼 비가 자주 내립니다. 8.15 광복절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이러다 이번 여름 더위가 싱겁게 끝나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때, 정원의 잡초만 무성할 줄 알았는데, ‘장미수국’이 풍성해졌습니다. 또 ‘네발나비’는 유달리 ‘메리골드’를 좋아하네요. 사진을 여러 장 찍는 동안에도 꼼짝도 안 합니다.. 날씨가 무더워도, 비바람이 몰아쳐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우리 사람이 생각하기에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자연 세계를 바라보면서 신앙인이 가는 길도 그래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참고 기다리며 혹시 은총으로 얻게 될 하나의 결실이라도, 우리의 삶에는 큰 의미가 된다는 믿음으로 오늘을 시작하는 힘을, 사람이 아니라 자연에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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