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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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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일 |
2022-04-16 (토) 0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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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화분 ”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개가 사라진 요즘, 네 발 가진 포유류 중에 동네의 새 주인이 된 녀석들은 고양이입니다. 우리 교회 마당에서도 하루에 여러 마리의 고양이와 마주칠 정도니까요. 그런데 고양이는 개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이 있더군요. 고양이가 사람을 빤히 쳐다볼 때가 있는데, 그때 고양이의 표정을 유심히 보면 뭔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를테면, "뭘 봐요? / 여기가 내가 다니는 길이라고요. / 여기서 잠깐 쉬었다 가도 되지요? / 뭐 먹을 거 좀 없나요? / 혹시 나랑 친해지고 싶어요?" 꼭 이러는 것 같은데, 사람이 고양이의 생각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고양이의 눈빛을 보면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작은 화분을 두 개 구입했는데, 고양이 화분입니다. 아내가 정성껏 다육식물을 올렸습니다. 어떤가요? 예쁜가요? 그런데 뭔가 좀 허전한 느낌이 들었는지 (첫 번째 사진) 고양이의 목에 방울을 달아주었습니다. ㅎㅎ 내가 하고픈 말은, 이 화분을 누가 만들었은지 고양이를 잘 아는 분이겠다는 겁니다. 화분 고양이의 눈빛이 내가 마당에서 만난 고양이의 눈빛과 같았으니까요. 네~! 무엇이든 자세히 봐야 하고, 그래야 비로소 생명력까지 보게 됩니다. 아무쪼록 사람을 보든 동물과 식물을 보든 사물을 보든, 그리고 그리스도를 바라볼 때에도 좀 자세히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그 존재를 제대로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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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치 LP
지인이, 한 번 들어보라고 10인치 LP를 하나 주셨습니다.
글로리아 라쏘, 모르는 뮤지션이어서 검색해 보니, 1922년 스페인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샹송 가수더군요.
LP는 포도주 색깔로 일본 프레싱이네요. LP 전용 클링닝 액으로 닦은 뒤 들어보는데, 와~ 음질이 제법 괜찮습니다. 한 면에 다섯 곡씩 모두 열 곡이 들어 있는데, 아는 노래도 몇 곡 있군요.
예쁘고 귀여운 LP,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 [2023/06/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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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손사래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된 이유는, 내가 감신에 입학해서 얼마 되지 않아 교수로 부임하신 선배님이 선생님으로 여긴 분들은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이 책에 실린 여러 선생님들 중 몇 분은 나도 아는 분들이라 호기심이 들었기 때문입니다.이 책을 읽고 나서 찾아온 그리움은 선생님들에 대한 추억으로 이어졌는데, 이미 소천한 분들은 나에게 좋은 기억만 남아 있기를 바라며, 은퇴 후 생의 후반기를 살고 있는 ... [2023/06/0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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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란..
용와대에 들어가 있는 녀석과 그 추종자들이 뻑하면 자유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 하는데, 자유가 뭔지 민주가 뭔지도 모르는 것들이다!"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자유는 고대 그리스 공화국과 거의 같다. 노예 소유자를 위한 자유." - V. 레닌<자유> - 김남주만인을 위해 내가 일할 때 나는 자유땀 흘려 함께 일하지 않고서야어찌 나는 자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으랴만인을 위해 내가 ... [2023/05/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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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띠신선나비 점심을 먹고 나서 아내와 정원 가꾸는 일을 하는데, 오늘도 예상치 못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네발나비과 ‘청띠신선나비’입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날개 아랫쪽은 마치 낙엽 같은 짙은 갈색이지만, 날개 윗쪽에 푸른 띠 무늬가 있어서 그런 이름을 얻었나 봅니다.그런데 이 녀석 어찌나 빠르게 움직이던지 사진 찍기 어려웠는데, 마침 정원 마당 블럭 위에 앉았길래 숨을 멈춘 채 살금살금 다가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 [2023/03/2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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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구두
SNS에서 먹는 거, 입는 거, 그밖에 돈을 주고 사는 다양한 것들을 자랑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이건 좀 자랑하려고요.. 왜지요? 기분이 좋아서요..^^15년(?)만에(어쩌면 더 됐을지도.. ㅎ) '구두'를 새로 샀습니다. 그동안 신던 구두가 더 이상 신을 수 없는 지경이 된 데다, 마침 방문했던 아울렛의 한 가게에서 40% 세일 가격으로 판다고 하여 처음 들어간 집에서 그냥 샀어요. 다른 데 발품을 팔지 않은 이유는, 그 매장 ... [2023/03/1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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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을 위한 월드음악 “세상은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눈을 비비고 있지만 한쪽에선 벌써 삶의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어요. 그리고 누군가는 그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 이웃들의 고단한 새벽길, CBS 음악FM <정민아의 Amazing Grace>가 매일 오전 6시, 10년째 동행하고 있습니다..“ 2022. 12. 어느날 정민아 올림이런 인사말이 들어간 컴필레이션 음반이 나왔네요. 이 음반(CD)을 한 줄로 정의하면, <크리스챤을 위한 월드음악>... [2023/02/1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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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구하고 있는가
* 4년 전, 페북에 올렸던 글인데, 다시 공유해 봅니다..아래 그림은 내가 좋아하는 '외젠 뷔르낭'의 그림입니다. 누가복음 18장 1~8절을 모티브로 그린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인데, 이 불의한 재판관만도 못한 이들이 우리 사회에, 그것도 요직에 적지 않은 것 같아 몹시 화가 납니다.본래 이 비유는, 낙심하지 말고 믿음을 갖고 끊임없이 기도하란 뜻으로 들려주신 이야기인데, 오늘 나는 하느... [2023/01/1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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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달력
새해 달력이 도착했습니다. 괜찮아 보이나요? 달력 선정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최대한 환경 오염을 덜 시키는 재질,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거부감이 안 드는 디자인, 꽃과 교회 정원을 가꾸고 있는 우리 교회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달력. 이런 달력을 찾느라 고민이 많았던 겁니다.예쁘긴 한데,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하나 있습니다. 달력 아래 교회 이름이 너무 크게 들어가서 촌스럽고(구시대적으로 보임) 답답하게 ... [2022/12/0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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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묵상집
“저에게 오십시오, 주님!” 이렇게 기도하다가 “제발 우리에게 와주십시오, 주님!”으로 바뀌었다.그런데 희미하게 들려오는 소리. “너희 곁에 이미 내가 와 있는데, 너는 무엇이 그리 애타느냐?” 그래서 용기를 내어 다시 청하게 된다. “이 사악한 세상에 불을 질러 주십시오, 주님! 거짓을 태워주시고, 어둠을 물리쳐 주시며, 냉랭한 우리 가슴이 불타오르게 해주십시오.”사진 속의 책은, 다음 주에 교우들 가정... [2022/11/1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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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고 있네요
나뭇잎이 본색(?)을 드러내면서 하나 둘씩 떨어지더니 계절은 어느덧 만추입니다. 쓸어도 쓸어도 바람을 타고 춤을 추는 낙엽들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빗자루 하나 들고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놀이가 아니라 공부였습니다. 마음 공부요.. ‘너도 창조 질서에 순응해라, 낙엽 정신을 갖고 더욱 낮아져라, 너도 본색(?)을 잃지 마라..’ ㅎ내가 나무와 화초랑 이러고 노는 사이에 우리 정원을 찾아오거나 아예 ... [2022/10/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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