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2-10-29 (토)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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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 가고 있네요 ”
 
나뭇잎이 본색(?)을 드러내면서 하나 둘씩 떨어지더니 계절은 어느덧 만추입니다. 쓸어도 쓸어도 바람을 타고 춤을 추는 낙엽들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빗자루 하나 들고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놀이가 아니라 공부였습니다. 마음 공부요.. ‘너도 창조 질서에 순응해라, 낙엽 정신을 갖고 더욱 낮아져라, 너도 본색(?)을 잃지 마라..’ ㅎ
내가 나무와 화초랑 이러고 노는 사이에 우리 정원을 찾아오거나 아예 터를 잡고 사는 동물들은 소리 없이 겨울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내 눈에 띈 녀석들을 소개하면, (사진 순서대로) 요맘 때 어김없이 찾아와 멋진 비행을 선보이는 ‘박각시나방.‘ 귀여운 까불이 ‘줄점팔랑나비’. 아직까지 건재한 모습을 선보인 ‘왕자팔랑나비’. 안타깝게도 생을 마감하고 편안한 잠에 들어간 ‘네발나비’. 비만 오면 우렁찬 목소리로 존재감을 뽐내던 작은 거인 ‘청개구리’. 언제나 무음 모드로 땅바닥과 틈새를 지배하던 ‘줄장지도마뱀’. 목사관 현관 앞 화분을 들추었다가 깜짝 놀라게 했던 어린 ‘두꺼비’.. 이미 보호색을 띠고 있어 돌멩이인 줄 알았습니다. ㅋㅋ 이 외에도 수많은 곤충과 날짐승들이 우리 정원을 찾았고, 이제 때가 되어 그들은 다가올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원에서 놀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우리 사람만 제멋대로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조 질서에 따라 살아가는 게 얼마나 거룩한 삶인지, 더 늦기 전에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우리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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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분을 보내드리며
  지난 해, 내 모교회(은평동/은현) 4대 담임목사였던 ㅂ목사님이 소천하셔서 마음이 너무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2대 담임목사였던 ㅅ목사님이 어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ㅂ목사님은 60학번으로 나를 감신에 보내주신 분이고, ㅅ목사님은 58,59(?)학번으로 어린 시절(70년대) 나의 영적인 아버지로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해준 분입니다. 지난 12월에 연말 인사 겸 통화했을 때는 말이 좀 어눌하긴 했지...

 [2021/01/24 15:19]
죽음
  목회자의 길을 처음 시작한 게 1997년 경기도 파주 금촌에서였으니까 올해로 24년째가 되었다. 어림으로 생각해 보니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인도한 장례식이 2백 회쯤 된다. 그렇게 많은 이유는 10년 가까이 부목사로 섬겼던 교회들이 모두 오래된 교회였고, 그래서 노인들이 많았던 때문이다. 어쨌든 2백여 명의 교우들을 보내면서 빠트리지 않고 전했던 말은, ‘우리의 인생은 이것(죽음)으로 끝난 게 아니다...

 [2021/01/15 19:46]
놀라운 그림(?)
  아내가 이게 뭐로 보이냐고 물어보네요."글쎄, 그림 아니야?" 했더니, 자세히 다시 보랍니다."헐~ 바느질이야?"세상엔 능력자들이 참 많습니다..애정을 갖고 자세히 보면, 그게 사람이든 사물이든 경이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지금 바깥은 강추위 속에 삭풍이 몰아치고 있지만, 경이로운 세상 속에서는 언제나 봄입니다.              

 [2021/01/04 09:52]
이상한 나라의 크리스마스
  오늘 페북에서 지난 8년 간의 크리스마스를 다 보여주더군요.. 어찌 보면 조촐하고 쓸쓸한 크리스마스로 채워져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간절함과 적막함으로 첫 성탄의 자리를 느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해마다 그렇게 오셨고, 나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끊임없이 외쳤지요. 그러나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고, 삼남연회 진주지방에 내려와 10년 동안 만난 교회 안팎의 사람들 중에 그리스...

 [2020/12/25 16:03]
교회 입간판 공사
  올해는 어찌 된 일인지 교회와 관련된 공사를 많이 했습니다. 지난 봄, 교회 마당에 있는 파고라 지붕 교체를 시작으로 여름이 오기 전에 교회당 지붕 방수 공사를 했고, 가을에는 교회당 외부 페인트칠을 했으며, 이제 겨울을 시작하며 교회 마당 입구에 4m 높이의 입간판을 설치하게 됐습니다.이번에 입간판을 설치하게 된 이유는, 교회 옆(강변쪽으로)에 2층짜리 제법 큰 건물이 생기는 바람에 강변쪽에서는 교회당...

 [2020/12/12 16:33]
소소한 기쁨
 서울에서 자취하며 일하고 있는 아들에게 pc스피커를 하나 사서 보냈습니다. 노트북에 이어폰만 연결하여 듣고 있던 아이를 눈여겨 보았다가 연말 선물로 사준 것입니다. pc스피커,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지요.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소리가 좋은 스피커를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눈품을 좀 팔아서 가성비 좋은 녀석으로 골랐습니다. 잘 받았고, 소리도 정말 좋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감사하다는...

 [2020/12/06 13:37]
뜻밖의 선물 27
  후배 목사님이 보내온 성탄절 묵상집입니다.   얼핏 보니까 내용 중에 우리 사회의 많은 이슈가 들어있네요. 목사로서, 책임을 적지 않게 느낍니다.   후배님 덕분에 성탄절을 진지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고마움을 전합니다.                

 [2020/11/28 09:51]
교회당 1층 로비 창틀(문) 공사
  '시골에 사는 목사가 이렇게 바쁘게 살아도 되나?'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주는 굉장히 빨리 지나갔습니다. 오병이어선교회 모임으로 시작해서 1년에 한 번 하는 교우들 가정 심방과 1층 로비 페인트칠과 갑작스런(그러나 반가운) 손님 접대.. 그리고 오늘 로비 창틀에 창문을 하나 더 달았습니다.1층 로비의 창문이 홑창이어서 겨울에는 창가가 조금 추웠고, 방범에도 취약한 면이 있어서 창문을 (안쪽에 투명한 창으...

 [2020/11/21 15:39]
추수감사절 예배 기도문
  <죄의 고백> 주님, 추수 감사의 계절에 무엇을 감사하고, 왜 감사해야 하는지는 잘 알았으나, 어떻게 감사하며 살아야 할지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주님이 아직도 우리의 중심에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 우리는 하루하루가 주님이 주시는 선물임을 잘 안다고 말은 했지만, 우리가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는 일에는 게으르고 무지했습니다. 이런 우리의 죄와 허물을 주님 앞에 고백...

 [2020/11/14 17:42]
교회 엽서 카드
  교회 엽서 카드를 새로 만들었습니다. (제작:익선디자인)이 카드는 교회 홍보와 목회서신, 메모 등 다용도로 사용합니다. 교회 개척 후 2년마다 새로 만들고 있지요..새로 만든 카드에 들어 있는 꽃은 교회 정원에서 찍은 사진인데, (위에서부터) '해바라기, 동강할미꽃, 장미수국'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처음에 만들었던 카드부터 순서대로입니다.                  

 [2020/10/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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