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양실에서 주일을 준비하고 있는데, 바깥에서 누군가가 끊임없이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 하 하 하 하!.. 아 하 하 하 하!.. 누가 이렇게 실없게 웃고 다니지?.. 궁금해서 나가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그때 또 웃는 소리가 들려 소리나는 쪽을 쳐다 보니, 사람의 웃음 소리가 아니라 하늘을 나는 까마귀가 내는 소리입니다. 원래 까마귀는 까악 까악 까악 하고 우는데, 이 소리가 내게 아 하 하 하 하!.. 웃는 소리처럼 들린... 것이지요. 하늘을 나는 까마귀가, 온 세상을 내려다 보면서 왜 이렇게 웃어댄 걸까요?..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이미 비뚤어질 대로 비뚤어진 우리사회를 향해 비웃는 거구나. 제 역할을 다하지 않고 있는 교회와 교인들을 향해 비웃는 거구나. 아니, 나를 향해 비웃는 거구나... 종교개혁 496주년 기념주일을 앞두고 한없이 부끄러워집니다. |
천천히
2013-10-29 22:24
|
지난 주말, 교회소식과 함께 올린 글이 감쪽같이 사라져 오늘 다시 올렸습니다. 이건 무슨 조화인지...ㅠ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