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열단풍
      세열단풍, 가지와 이파리가 공작의 깃털과 닮았다고 '공작단풍'으로도 불립니다. 친구 목사가 적극 추천했던 수종인데, 때를 놓쳐 어렵게 구한 뒤 약 한 달 전에 교회 화단에 심었습니다. 아직 어려서 잘 자라줄까 염려했지만 몸살 앓지 않고 잘 자라주네요... 단풍은 천천히, 더디게 자라는 나무인데, 아마도 나의 목회와 또 우리교회와 역사를 같이 할 것 같습니다. 언제나 자기 자리를 꿋꿋이 지키며 보...

 [2014/06/12 10:23]
성찬병
      우리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성공회 산청성당이 있습니다.지인의 소개로 그곳 본당 신부님을 알고 지내는데, 서양철학사를 공부했고 또 커피를 좋아하는 분입니다.위 사진의 성찬병은 성당에서 쓰는 것입니다.내가 관심을 보이자 하나를 선물로 주셨는데, 자세히 보면 성찬병에 금이 가 있습니다.그래서 크게는 두 조각, 작게는 스물 네 조각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교우들이 많지 않은 작은 교회에...

 [2014/02/17 09:17]
모교회 방문
 어제(수) 저녁, 나의 그리웠던 모교회인 은현교회(서울연회 은평동지방)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교회설립 50주년을 맞이해 은현교회 출신 감리교 목회자들을 초청하여 수요일마다 말씀을 듣는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지학수, 홍기용, 이신일, 송용수, 방일섭, 방현섭. 이렇게 여섯 명의 목회자입니다.이처럼 귀한 행사를 열어 주신 김성철 목사님(은현교회 담임목사)과 교우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오랜만에(23년...

 [2015/03/12 22:02]
가을이 가고 있네요
  나뭇잎이 본색(?)을 드러내면서 하나 둘씩 떨어지더니 계절은 어느덧 만추입니다. 쓸어도 쓸어도 바람을 타고 춤을 추는 낙엽들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빗자루 하나 들고 술래잡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놀이가 아니라 공부였습니다. 마음 공부요.. ‘너도 창조 질서에 순응해라, 낙엽 정신을 갖고 더욱 낮아져라, 너도 본색(?)을 잃지 마라..’ ㅎ내가 나무와 화초랑 이러고 노는 사이에 우리 정원을 찾아오거나 아예 ...

 [2022/10/29 19:45]
반가운 편지 쓰기
  인터넷, 휴대폰 등이 우리의 생활 속에 폭넓게 자리를 잡으면서 편지를 쓰는 사람이 크게 줄었고, 우편물의 내용도 달라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어느 우편집배원은 하루 평균 1500여 통의 우편물을 배달하는데 이 가운데 즐거운 소식을 담은 편지는 50여 통에 불과하고, 그 나머지는 세금이나 신용카드대금 고지서, 경찰서에서 온 범칙금이나 과태료 통보서, 청첩장과 광고물 등 그리 반갑지 않은 우편물이라고 합니다...

 [2013/07/27 18:08]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
      해변에 떠밀려온 그러나 대부분 죽어 껍데기만 남은 조개들을 보며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천천히 떠올려 봅니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 그리고 동시대에 살지만 멀어진 사람들 또 가까운 사람들을... 저마다 다 다르지만 조개라는 이름으로 한 가지로 바라보게 되는 무수한 조개들처럼 사람도 다 다르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울타리를 넘어설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요, 죽은 조개 껍데기...

 [2013/10/05 16:33]
오늘 맛본 샘플 커피
   산청에 살면서 가끔 진주에 나가 원두커피를 마십니다.진주에는 괜찮은 핸드드립 커피전문점이 세 군데 있는데,그 중 한 곳에서 샘플 커피 세 종류를 챙겨 주어 오늘 맛있게 먹었습니다.왼쪽부터 케냐 가투리리, 코스타 리카 산타 로사 1900, 르완다 칸주 입니다.커피를 천천히 내리면서 늘 기다림의 미덕을 배우게 됩니다...^^  

 [2013/09/29 22:16]
핸드메이드
      아내의 블로그를 뒤지다가 예전에 만들었던 필통(?) 사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도안을 그린 다음 조각천을 이어 붙이고, 단추를 달고 지퍼를 다니, 이렇게 예쁜 필통으로 변했습니다. 누구나 징그럽게 여겨 싫어하는 애벌레가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애벌레가 됐습니다. 그쵸?.. 자타가 공인하는 솜씨지만 아내의 손재주는 정말 놀랍습니다. 바느질 뿐만아니라 공예품을 만들고 화초를 가꾸고 음식을 하...

 [2013/11/09 19:29]
하루
 어느 누군가로부터 날마다 86,400원을 꼬박꼬박 받는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날 다 쓰지 못한 돈은, 자정을 넘기면서 바로 폐지가 되어버리고 만다는 엄격한 조건이 달려있습니다. 처음 며칠 동안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다 써보려고 하겠지만 점차 그런 마음도 사라져 버립니다.쓰든 안 쓰든 그 돈은 날마다 꼬박꼬박 주어지니까요.86,400원(24시간x60분x60초),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의 상징입니다.당신은 어제 ...

 [2013/10/12 20:42]
우리가 사는 세상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낮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너무 분별없이 소비하고, ...

 [2013/08/3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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