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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춘(待春) : 봄을 기다리다
가을밤 별이 밝아 하늘은 더 높고 얇은 창에 바람이차니 새벽이 이르다. 창고에 가지런히 누운 농구들이 봄이 오면 문턱 밟고 일어나리.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11월이다.. 작가는 글을 통해 벌써 봄을 대망하지만 나에겐 아직 그럴 여유가 없다. 감사하며 추수할 거리들을 헤아려보지 못했으며, 도구들도 주변에 널려있다. 할 일은 많은데 곧 겨울이라는 생각이 나의 마음을 자유롭게 놓아 두지 않는다. 어쩌면 좋을까.. 아니다. 나에게는 아직 11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거두고, 정리하고, 준비하고, 대망할 시간이 있다. 11월은 그렇게 살아 볼 일이다. 그렇게 살면서 주님 오심을 대망해 보자. 주님이 오셔야 진정한 봄인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