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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외출했다 들어와 보니 목사관 앞에 웬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이게 뭐~지?"하고 열어보니 명함이 하나 들어 있는데, <지리산 농약사>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교회와 붙어 있는 이웃집이 덕산에서 농약상을 하는 집인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명함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을 해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이웃집에서 보낸 선물이었지요. "교회 옆에 집을 짓고 이사온 지가 벌써 제법 됐는데도 인사 한 번 못 드려서 조촐한 명절 선물을 하나 보냈습니다." "아, 네... 저희까지 신경써 주시고, 고맙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 명절 뒤에 한 번 뵙겠습니다~" "네, 목사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명절 잘 보내십시오~!"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명절이라고 이웃까지 신경 쓰는 그의 마음이 참 곱습니다. 그래서 목사는 그와 그의 가족과 사업을 위해 또 기도하게 됩니다. "주님, 산청돈암교회, 당신의 교회 주변에는 참 좋은 이웃들이 살고 있습니다. 제게 그런 이웃들을 보내주시니 고맙습니다. 주님께 청이 있습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으나 그들도 모두 주님을 알게 해주십시오. 좋은 이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그리스도인들이 되게 해주십시오!" 아내에게 "우리 샴푸 떨어진 줄은 어떻게 알고 이런 선물을 보냈을까?" 웃으며 덕담을 나누는 마음에 이미 천국이 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