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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병원 데이(day). 진주에 있는 세 병원을 순회(?)하고 집에 왔는데, 교회 마당 앞에 서 있는 전신주에 간판이 하나 붙었습니다. 외출한 사이에 설치하고 갔나 봅니다. 도로명 간판입니다. 남명로234번길 26호부터 30호까지 있는 길이라는 표시인데, 우리 교회가 30호입니다. 길 이름이 생소할 텐데요, '남명'은 조식 선생의 호입니다. (아래 참조)
<조 식> 조선 중기 이황과 함께 영남유학의 지도자였던 조선의 학자. 건중, 호는 남명으로 1548년 전생서 주부를 시작으로 종부시 주부, 사도시 주부 등 여러 벼슬에 임명됐지만 모두 사퇴하고 오로지 처사로 자처해 학문에만 전념했다. 이로 인해 명성이 날로 높아져 많은 제자들이 모여들고 정인홍, 하항 등 많은 학자들이 찾아와 학문을 배웠다. 61세 되던 해 지리산 기슭에 산천재를 짓고 죽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며 강학에 힘썼다. (출처:다음백과)
내가 사은 곳은, 조식 선생에 대한 자부심이 아주 커서 이 분과 연관된 행사가 계절마다 끊이지 않습니다. 조금 부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분의 높은 뜻을 과연 후세가 잘 받들고 있는지 의구심도 듭니다. 선조 덕분에 관광 사업으로 돈벌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아서 하는 말입니다. 어쨌든 이런 유서 깊은 곳에 우리 교회가 있고 내가 살고 있는데,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면, 좋은 후배들이 내 뒤를 잇고 또 이어나가면서 우리 교회도 이 마을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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