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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요일은 잘 보내셨나요? 어떤 이는 금식을 하며 좀 더 애통하고 경건하게 보내려 했을 것이고, 또 어떤 이는 금요일 밤 기도회에 갈 준비를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러고 보니 생각납니다. 청년 시절 '테네브레이 예배'라 하여 성금요일에 준비했던 적이 있었는데, 요즘도 이 예배를 하는 곳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틀 뒤면 부활절이 시작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겐 너무나 소중한 절기이기에 어떻게 맞이해야 하나 저마다 고민이 되겠지요? 예배 준비, 성찬식, 절기헌금 봉헌, 칸타타, 달걀 나누기... 우리가 늘 해왔던 것도 중요하지만 뭔가 새로운 것도 하나 쯤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세월호 3주기와 같이 맞이하는 부활절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노란 종이로 나비를 접어 예배당 십자가 아래 붙였습니다. 십자가 아래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형상입니다. 부활절 상징의 하나인 나비,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색! 또한 머지 않아 우리동네 온 천지에 피어날 아주 작은 감꽃을 수놓은 강대상보! 현수막 하나 내걸지 않았고, 또 교인도 아주 적은 교회이지만, 이번 부활절은 주님이 다시 찾아오셔서 "잡은 생선과 준비한 떡을 가져오너라" 말씀하시는 교회이고 싶습니다. 세월호 희생자들과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