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7-05-19 (금)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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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번째 교회 생일 ”
 
 
 
 
 
 
 
2017년 5월 19일, 오늘은 우리 산청돈암교회 다섯 번째 생일입니다. 그러고보니 5년이란 세월이 참 빨리도 지나갔습니다.
5년 전, 감리교회 불모지나 다름없는 이곳 산청 지리산 자락에 첫 발을 내딛던 순간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많은 이들의 따뜻한 사랑과 격려를 받으며 시작했고, 그 은혜와 사랑과 격려는 5년 내내 이어졌지요.
 
그동안 우리교회를 거쳐간 이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우리교회와 시작을 함께 했으나 몇 년 뒤 일 때문에 공주로 이사 간 집사님, 남편을 따라 낯선 곳에 내려와 살다가 우리 감리교회를 만나서 반가운 마음으로 정착하려 했으나 딸 결혼을 계기로 다시 일산으로 올라간 집사님, 앞서 다니던 교회에서 큰 상처를 받고 우리교회의 문을 두드려 간신히 위로를 받았으나 어린 자녀의 교육 문제로 대도시로 이사간 집사님 부부, 창원에 살다가 이곳 산청에 내려와 아름다운 전원생활을 꿈꾸며 살다가 결국 집을 짓는 문제로 합천으로 이사 간 권사님 부부, 남자 혼자 이곳에 내려와 자연과 벗삼아 살면서 우리교회 문화활동에 푹 빠지셨던 집사님, 하지만 아내의 병간을 위해 1년만에 수원으로 올라간 집사님, 그리고 신앙생활을 포기하려다 예쁜 교회를 보고 호기심이 들어 찾아왔다가 다시 힘을 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간 창원에서 온 젊은 부부... 그밖에도 우리교회를 거쳐간 적지 않은 이들이 모두 생각납니다.
순간 '아, 이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고 우리교회에 잘 정착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는 이들 모두 어디에 살든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신앙인들이 되어 살기를 빌어봅니다.
 
시골에 있는 교회의 딜레마가 아닐 수 없지요. 좀 사귈만 하면 어느 순간 이런 저런 이유로 도시를 향해 떠나는 사람들...
네, 우리 산청돈암교회는 지난 5년간 이렇게 아주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속상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너무 힘들었지만, 우리교회는 결코 뒤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5년이라는 시간을 그렇게 살아왔으니 하나님과 약속한 10년이라는 시간을 잘 채우기 위해 앞으로 5년도 느리지만 꾸준히 걸어갈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길은 좁고 위태로울 것입니다. 그래도 성령께서 이끌어주실 줄 믿고 의지하겠습니다.
 
이제 우리 산청돈암교회는 부족한 종 내외와 집사님들과 권사님들이 교회를 지키고 있습니다. 몇 사람만 더 모이면 참 좋겠는데, 그래서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면 참 좋겠는데... 주님께 다시 한 번 청해봅니다.
 
이 뜻 깊은 날, 나는 아내에게 5년 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고, 미안한 마움과 위로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모처럼 진주에 내려가 외식도 했고요. 또한 지난 5년간 우리 산청돈암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후원해 준 선배 목사님과 그 교회에 고마운 마음을 두 손 가득 담아 보내드렸습니다. 그 두 손엔 잔치국수(사진)가 담겨 있었는데, 교회개척설립 5주년을 맞이하여 목사님과 교우들을 모두 초청하여 국수라도 삶아 잔치를 벌이고 싶은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이 국수는 우리 진주지방에서 목회하며 장애인들과 정성껏 국수를 만들어 팔고 있는 후배 목사님에게서 샀고요. 어려운 교회가 어려운 교회 사정을 안다고... 선배가 되어서 조금이나마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입니다.
 
이곳에서 5년이나 살다보니 대도시에서 목회하는 친구들이 내게 그럽니다. "이목사, 그동안 고생도 좀 했으니까 이제는 도시로 나와야 하지 않겠어?" 친구가 걱정돼서 하는 그 맘을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아직은 이곳에서 할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소모전처럼 느껴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지만, 누구한테 말하기도 힘든 일들이 이어지더라도 감리교회 불모지인 이곳에 감리교회가 뿌리를 내리는 일, 내가 좀 더 해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잘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건 맞습니다. 그래도 주의 종인데, 그냥 주저앉기야 하겠습니까?..^^
 
지금까지 5년을 잘 걸어오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알게 모르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있는 선배들, 친구들, 성도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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