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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정리를 해본 적이 있나요? 교회 창고 정리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연장통에 들어 있는 수많은 못을 기능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처음엔 같은 종류의 못끼리 붙어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뒤죽박죽 섞기게 되지요. 그래서 나사못, 볼트너트 종류, 시멘트못, 큰못, 중간못, 작은못, 못 비슷하게 생겼지만 못이 아닌 부품들... 그 종류도 많고 정리하기도 힘든데, 드디어 숙원 사업(?)을 해낸 겁니다. 정리하면서 드는 생각. '별의별 못과 부품들이 많은데, 저마다 꼭 필요한 데가 있어 만들어진 것이구나... 그래, 필요 없는 건 하나도 없지.' 그런데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필요를 위해 쓸모를 나눕니다. 내게 쓸모 없는 건 모두 쓰레기요 적입니다. 그래서 없애버려야 합니다. 내 눈앞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이번엔 못들에게서 한 수 배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