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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증명사진을 찍었습니다. 여권을 만들기 위해서... 어디 여행을 가려는 건 아니고, 갑자기 외국에 다녀올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여권사진이다보니 안경을 벗고 찍었는데, 나 자신이 이렇게 낯설어 보일 줄은 몰랐습니다. 그동안 동안인 줄 알고 살았는데, 이제는 5학년을 벗어날 수 없는 얼굴이 되었습니다. 안경을 쓰고 거울을 보니 잃어버린 얼굴을 다시 찾은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자신과 남에게 평안과 기쁨과 위로와 희망을 주는 얼굴이 되고 싶은데, 그게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렇지 않을 때의 표정도 얼굴에 고스란히 나타나니까요. 아무튼 얼굴에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