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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니라 사물에 '착한'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맞는 어법은 아니지만, 시대가 만들어 내는 표현도 무시할 수 없어 '착한'이란 표현을 나도 써봅니다. 한 종편방송국 '먹거리X파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착한식당'을 찾는 노력으로 이 표현이 더욱 유행을 탓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요즘 '착한'이란 표현 속에는... '정직하고, 양심적이고, 깨끗하고, 멋스럽고, 맛있고, 뭔가 다르고, (좋은 쪽으로)고집스럽고'를 아우르는 '훌륭하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 엊그제 진주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아내와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진주에 가면 가끔씩 들르는 원두커피전문점인데, 이곳 커피가 내 입맛에 맞기도 하지만 친절한 주인 내외 때문에 찾는 곳입니다. 원두커피를 좋아하고, 끊임없이 커피에 대해 궁금해 하는 나에게 언제나 친절하게 대답해주며, 커피 한 잔을 내리더라도 온 정성을 다하는 그분들의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좋은 원두가 생기면 종종 맛을 보라고 챙겨주는 마음은 상인과 소비자 사이가 아니라 이웃과 친구 사이를 그려보게 해줍니다. 진주에는 원두커피를 직접 볶아서 핸드드립하는 곳이 서너 군데 되는데, 나는 모든 면에서 이곳이 제일이라고 여깁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번에도 좋은 원두를 싸주셔서 집에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착한 사람들이 운영하는 착한 커피숍, 그리고 착한커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