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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떠밀려온 그러나 대부분 죽어 껍데기만 남은 조개들을 보며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사람들을 천천히 떠올려 봅니다.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 그리고 동시대에 살지만 멀어진 사람들 또 가까운 사람들을... 저마다 다 다르지만 조개라는 이름으로 한 가지로 바라보게 되는 무수한 조개들처럼 사람도 다 다르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울타리를 넘어설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요, 죽은 조개 껍데기도 누군가의 손에 들려서 이뻐해주고 사랑해주면 다시 살아나더군요. 여인들의 장신구로, 어항 속 금붕어의 친구로, 작은 마당 화분의 든든한 동반자로 또한 지난 여름 그리운 추억으로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도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만나고 함께 했던 사람들, 지금 만나고 함께 하는 사람들, 또 앞으로 만나고 함께 할 사람들 모두,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친구로, 든든한 동반자로, 생각만 해도 미소 짓게 하는 흐믓함으로 살아가는 세상. 이런 세상 만들어 가면 참 좋겠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길을 꾸준히 가보라고 저 작은 조개들이 오늘 내게 가르쳐주네요.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