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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네 텃밭 농사를 도와주다 아내가 발견한 새집입니다. 어린 새나 알이 없는 것을 보아 저곳에 살던 생명들은 이미 집을 떠난 뒤였지요. 어떤 새가 살았을까... 궁금하긴 했지만 빈 집만으로는 집 주인을 알 수 없고, 다만 집 크기로 보아 아주 작은 예쁜 새였을 것 같습니다. 가녀린 나뭇가지에 어쩜 저렇게 아담한 집을 튼튼하게 지었을까...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집 지을 재료를 물어오고 또 물어오고를 반복했을 것이고, 이리 저리 돌려가며 끼우고 막고를 반복해서 만들어낸 집. 이제는 빈 집만 덩그러니 있지만, 저 작은 공간을 바라보며 오히려 내가 많은 것을 배웁니다. 버리기가 아까워서 친구네 화단에 꽂아 놓고 갈 때마다 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