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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전화 : 여러 사람이 요금을 내고 수시로 사용하도록 공공장소에 설치한 전화 요즘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본 적이 있나요?.. 나는 없습니다. 아니, 언제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보았는지 기억조차 없습니다. 얼마 전, 안과 검진 때문에 병원에 들렀다가 정말 오랜만에 공중전화를 보게 되어 얼마나 반가웠던지... 안내 데스크에 " 여기, 이 공중전화..." "그거요? 고장났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이 전화기 좀 찍어도 될까요?" "네, 그렇게 하세요~" 나는 얼른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좀처럼 보기 힘든, 그것도 동전을 넣고 거는 전화기를 찍었습니다. 뭐, 고장난 전화기면 어떻습니까? 그저 반갑기만 한 이 전화기는 내 추억을 되살려 주었지요. 그 옛날, 그러니까 1970년대 초, 내 기억에 남아 있는 첫 공중전화기는 주황색이었고, 지금은 사라진 5원짜리 동전을 사용하는 다이얼식 전화기였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집집마다 전화기가 다 있는 것은 아니어서 사람들의 주머니엔 5원짜리 동전이 늘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러던 공중전화 요금이 10원이 되고 20원이 되고 50원이 되고 100원이 되더니, 카드를 넣고 거는 전화기가 나왔습니다. 삐삐였던가요? 20년 전만 해도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통신기기가 어느새 휴대폰으로 대치되더니 이제는 스마트폰 시대입니다. 그러는 사이에 공중전화는 거의 사라져버렸고, 아울러 종이에 연필을 꼭 눌러 쓰는 편지도 사라져버렸습니다. 30~40년 사이에 세상은 달라져도 너무나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지요. 그런데, 한 번 묻겠습니다. 지금, 스마트폰으로 진솔하고 따뜻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까?.. 오늘도 받기 싫은 전화는 몇 통이었으며, 스팸문자는 또 몇 건이나 됐습니까?.. 편리해진 세상에서 우리를 메마르게 하는 이 불편한 진실! 동전 하나 넣고 정해진 시간 3분이 끝날까봐 또 동전을 넣으며 걸어야 했던 옛날 방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반기며 따뜻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냈던 그 옛날의 공중전화. 어쩌면 우리 시대에 사라져 가는 것이 단순히 전화기가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우리의 마음이 아닐까 염려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