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바른 교회 언어 24 ”
제단(祭壇)이나 성전(聖殿)은 없습니다.
구약시대에 하나님과 그 백성의 만남은 제단을 통한 제사의 방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출애굽 이후 제사 제도와 방법은 성막에서 성소, 성전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예수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 더 이상 성전의 제단에 짐승을 잡아 드리는 제사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림자와 같은 율법과 제사 제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오직 “영과 진리로 하나님께 예배하라.”(요4:24)고 가르치셨습니다.
교인들 가운데 기도할 때, 자기가 속한 교회를 가리켜 ‘이 제단’, ‘우리 ○○제단’ 등으로 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말은 구약적인 개념일 뿐 아니라 토착종교의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또 예배당을 준공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예식을 가리켜 ‘성전봉헌식’이라 한 표현을 볼 때도 있습니다. - 엄밀한 의미에서 ‘성전’은 솔로몬 시대에 건설되고 헤롯 때에 더욱 크고 아름답게 지은 ‘예루살렘 성전’의 고유명사입니다. 이 성전은 주후 70년 로마에 의해 파괴되었고 그 일부만 남아 유대인들의 순례지이며 기도처가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통곡의 벽입니다. - ‘제단’이나 ‘성전’이란 말을 쓰는 것이 아주 영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교회를 건물이나 장소로 잘못 알게 함으로 교회당이나 내부의 구조적 공간을 신성시하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교회의 참 생명인 공동체성, 성령과 성도의 교제를 소홀히 여길 수 있으므로 이런 말은 쓰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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