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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앞 이웃의 밭을 둘러보다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축구공만한 감자(?)가 밭 가장자리에 버려져 있는 것입니다. 이게 왠 떡(아니 감자)이냐 하며 들고 오는데, 되게 무겁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감자 맞지요?.. 오른쪽에 싹도 피었잖아요! 이제 잡아먹으려고 물로 깨끗이 씻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 놈이 감자가 아니라 축구공처럼 동그란 바위였습니다! 돌멩이라고 해야 하나?..ㅎㅎㅎ 어때요? 정말 신기하지요? 그런데 어떻게 밭 안에 저렇게 동그란 돌이 있었을까요?.. 지금 교회가 서 있는 땅과 그 주변은 옛날에는 강이었답니다. 십 수년 전 덕천강을 바로잡는 공사가 있었고, 그때 교회와 주변 땅은 매립되어 대지가 되었던 것입니다. 과정이 어찌 됐든 공처럼 동그란 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르고 또 굴러서, 깎이고 또 깎여서 나의 삶과 목회도 저렇게 둥글둥글해져야 하는데... 오랜 세월 아주 천천히 다듬어진 바위처럼 나의 삶과 목회도 기다림과 믿음으로 채워져야 하는데... 제비가 흥부네 물어다준 박씨가 큰 박이 되었고, 그 박을 켜보니 온갖 보화가 나왔다는데, 저도 저 감자 바위를 한번 켜볼까요?..^^ 내 손에 쥐어지는 보화가 아니라, 이미 받은 보화를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사는 목사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