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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목회하는 교회 이웃엔 누런 색깔의 개 한 마리가 삽니다. (사진) 우리가 흔히 누렁이라 부르는 그냥 동네 개입니다. 그래서 나는 "누렁아, 누렁아!" 이렇게 부르는데, 옆에서는 누렁이가 아니라 '아이보리'랍니다. 무슨 말이냐면 원래는 흰색 개인데, 주인이 목욕도 안 시키는 데다가 온종일 흙에서 뒹구니까 하얀색이 변하여 아이보리색이 됐다는 겁니다. 누렁이면 누렁이지 국산 개가 아이보리가 뭐냐?.. 아니다, 아이보리가 맞다!... 이렇게 입담이 오가는 동안 누렁인지 아이보린지는 좋다고 꼬리를 흔들어댑니다. 개도 자기 얘기 하는 줄 아는가 봅니다. 그런데, 시골에서 흔해 빠진 개인 줄 알았는데, 이 녀석이 무척 똑똑합니다. 주인이 온종일 들에 나가 농사를 짓고 해거름에 경운기를 몰고 들어오면 그 경운기 소리를 듣고는 꼬리를 프로펠러처럼 흔들며 또 왕왕거리며 주인 맞을 준비를 하는 겁니다. 당연하다고요? 네! 하지만 이 녀석 다른 집 경운기 소리엔 꿈쩍도 안 합니다. 내가 듣기엔 경운기 소리가 다 똑같이 들리는데, 어떻게 주인의 경운기 소리를 알아들을까요?.. ------------------------- 오늘은 개한테서 한 수 배웁니다. 주인을 향한 충성, 거기로부터 오는 기쁨! 개도 그렇게 살아가는데, 나는 내 주님께 그렇게 충성을 다하는지, 충성하는 기쁨을 날마다 누리는지, 주인이 내는 소리를 알아듣는지?.. 기특한 누렁이(아이보리)가 빵부스러기 하나에 펄쩍펄쩍 뛰네요. 꼬리가 찢어지도록 흔들면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