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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면에 들어서면 근사한 강변길이 있습니다. 언제나 재잘거리며 흘러가는 덕천강을 따라 건축현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멀리 보면 희끗희끗 아직은 겨울을 채 놓아주지 못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고, 가까이 보면 길을 따라 수줍게 피어난 산수유가 자기를 봐달라고 손짓합니다. 아내가 묻습니다. "천천히 봤어?" 저는 "뭘 천천히 봐?"라고 질문에 질문으로 대답을 했지요. 아내는 산수유나무 사이로 보이는 '천천히'도로 표지판을 봤냐고 묻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게 있었나?..' 생각이 들어 천천히 길을 따라 가면서 유심히 보았더니 정말 산수유 나무 사이에 표지판이 서 있었습니다. 천...천...히 '근사한 경치에 흠뻑 빠져 있어서 보지 못한 걸까?..' '아니면 운전자 보라고 세워 놓은 표지판을 운전하느라 보지 못한 걸까?..' 아직도 저는 스쳐지나가도 빨리 가는 것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역시,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찬찬히 들여다보지 못하고 지나쳐버린것이지요. ..... 이제부터라도 더 천천히, 보아야 할 것을 보고 만나야 할 사람을 따뜻한 가슴으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
파파
2012-03-2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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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지나칠수있는 것을 보는 눈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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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2012-03-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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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파파님, 다 그렇게 사는 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