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지막 권리
  이 책을 받아들면서 (목회자로 살아온 23년 동안) 앞서 간 이들이 생각났습니다. 한 2백여 분 되는데, 대부분 교우들입니다. 물론 이 분들이 다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많은 장례를 통해 깨달은 건, 사연(이야기) 없는 죽음이 없다는 것과 의미 없는 삶도 없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이건 모두 다른 이들의 죽음이었고, 나와 가족의 죽음 앞에서도 나는 이렇게 의연할지 자신이 없습니다. '이런 송구한 마음으로 책을 읽...

 [2019/08/31 18:56]
뜻밖의 선물 (유감)
엊그제 일입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웃 아주머니가 저녁 무렵에 목사관을 찾아왔습니다. 부산에 사는 친척이 보내준 건데, 목사님도 한번 맛보라고 조금 가져왔다는 겁니다. 당면이 들어간 어묵 두 봉지였습니다. 그런데 반 쯤 해동된 상태였지요. 어찌됐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아주머니를 배웅했고, 당장 맛 볼 게 아니어서 어묵을 냉동실에 넣으면서 보니까 이런, 유통기한이 한 달 정도 지난 어묵이었습니다.. 순간...

 [2019/08/24 18:07]
슬픈 소식
  어제 늦은 오후에 친구 목사의 남동생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 여인의 남편이자 아직 어린 자녀들의 아버지, 그리고 감리교 목사인 형을 둔 그는, 촉망 받는 외과 의사였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목회하는 형을 최선을 다해 도왔던 착한 동생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췌장암과 싸우다가 오늘 사랑하는 가족과 사별했습니다..친구와 어렵게 통화가 됐는데, 애써 태연한 체하는 친구의 목소리...

 [2019/07/13 17:44]
권총 한 자루
  요즘 미국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총기 범죄가 끊이지 않는데, 사회적 공포와 큰 고민거리가 된지 이미 오래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친구의 도움으로 나도 나를 위해 권총을 한 자루 샀다. 그것도 중국제로! ㅎㅎㅎ이제는 중국제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될 것 같다. 지금껏 사용해 본 권총 중에 최고다. 드라이버, 드릴, 햄머 기능이 있는 이 권총을 강추한다! 그립감도 좋고 파워도 굉장하다."총으로 흥한 사회는 총으로 망...

 [2019/08/17 18:09]
칠월엔..
  상선약수!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며, 오직 다투지 않으므로 허물이 없다. - 노자, [도덕경] 1년의 마루, 7월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물이 많은 계절, 물을 통해 배우는 달이 되길 바라며, 날마다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2019/07/02 09:46]
이 녀석의 정체는?
  며칠 전, 교회 정원 풀숲을 기어다니는 이 녀석을 발견하고는 '이건 무슨 개구리지?' 했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 장맛비가 내리는 아침에 교회당 출입문 앞에서 이 녀석을 또 발견했습니다. 청개구리보다 작은 크기에 짙은 갈색을 띤 이 녀석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요?. 한국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아무르개구리, 옴개구리도 아닌 이 녀석의 정체는?!. 두꺼비 새끼였습니다.. ㅎㅎㅎ 성체는 흉칙하게 생겼지만 새끼일...

 [2019/06/29 18:15]
뜻밖의 선물 20
  엊그제 우체국 택배로 물건을 하나 받았는데, 후배 목사님이 보내준 '구급함'입니다.   함을 열어보니, 와~ 작은 약국 같습니다.   마침 교회에서 이런 게 하나 필요했는데, 어찌 알고 보냈는지...^^   고맙게 잘 쓰겠습니다~~!                  

 [2018/09/15 09:56]
마지막 달력 사진
  어제, 내년 달력(내 맘과 정성을 다하여서) 사진 마지막 한 장(10월분)을 찍기 위해 멀리 인천에서 친구(나우북스 대표)가 다녀갔습니다. 달력 인쇄는 다음 주에 들어간다네요. 사진 찍는 곁에서 휴대폰으로 찍어봤습니다...^^10월 (성찬의 신비)-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고전 11:26 )- 둥근 열매가 붉게 익어가는 계절, 기도와 찬송을 드리며 주님의 살...

 [2018/11/09 08:50]
성지순례 단상
 2주 동안 서울아산병원을 오가느라 하지 못했던 일들을 오늘 몰아서 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곳은 면소재지이긴 하지만 산이 높은 동네여서, 안 그래도 나날이 몽당연필처럼 짧아지는 하루가 더욱 짧게 느껴집니다. 어느덧 만추의 계절, 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처진 감나무들은 벌써부터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이제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감 수확에 들어갈 텐데, 일 년 중 가장 바쁜 두 달을 ...

 [2018/10/26 08:58]
새집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을은 이제 저~만치 가버렸습니다. 나무마다 바짝 마른 이파리들을 하나씩 하나씩 떨구더니 앙상한 가지로 속살을 드러냅니다. 교회 마당 한 켠의 이팝나무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이팝나무 가지 사이에 새집이 눈에 띕니다.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군요. 이미 집 주인은 떠나버린지 오래 되었지만 집 구경을 해보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집이 아주 작...

 [2018/11/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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