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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한 물건이 왔습니다. 이게, 뭐 같은가요? 나는 아내에게 “와~ 엄청나게 큰 저금통을 샀어? 근데 이건 동전이 아니라 지폐용 저금통인가봐?” 하며 농을 던졌더니 어이없는 표정을 짓더군요. ㅎ 이 물건의 용도는, 비교적 큼지막한 소품을 담아 놓는 간이 테이블입니다. 그런데 나는 ‘여기에 지폐가 가득하면 얼마나 될까?’ 생각했으니.. ㅋ 마음을 고쳐 먹고 다시 생각해 봅니다. 이 통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그래서 내가 넣어 둔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금세 알고 찾을 수 있지요. 만약 저 통이 뭔가로 가려져 있어 속이 들여다 보이지 않으면, 넣어 둔 물건을 찾을 때마다 뒤적이는 번거로움이 따를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통이 있습니다. 거기에 무엇을 담아 놓는지도 중요하지만, 담아 놓은 물건이 잘 보이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기적이고 사악한 마음으로 저마다의 통을 가리는 이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통은 점점 더 커지는데, 뭘 숨길 게 그리 많은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