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9-10-12 (토)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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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절한 기도 ”
 
지난 수요일 저녁 기도 시간에는 가슴을 쥐어 뜯으며 기도했습니다.
함께 읽었던 말씀은 하박국서 2장 20절입니다. 1~2장의 결론이 되는 말씀이지요.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성전에 계시다. 온 세상은 그분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교우들과 교회를 위하여 그리고 우리 사회의 정의로움을 위하여 기도하는데,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한 쪽은 우리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이번에는 꼭 고쳐보려고 절규하고 있고, 또 한 쪽은 이미 사람의 눈빛을 잃어버린 채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면서 어떡하든 개혁을 막으려 하고, 또 그 사이에 있는 이들은 남의 일인 것처럼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혁을 막으려 하는 무리의 한복판에 교회에 다니는(나는 이들을 기독교인이라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오늘 저녁에 가슴을 쥐어 뜯으며 기도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습니다. 정말 우리사회와 나라를 생각하는 기독교인이라면, 오늘 읽은 하박국서의 말씀대로 그분 앞에 잠잠히 하여 그분의 뜻을 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미처 날뛰는 삯꾼들을 신봉하고 있으니 이를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어느 쪽에 서 있든지 우리는 오늘도 너무 배부르게 먹고, 과하게 놀고, 얌체 같이 챙기고, 말로만 일했고, 생각으로만 베풀었고, 무식하게 비판했고, 내 욕심만 채우며 무관심했고, 스스로 의로운 체하며 가르치려고만 들었고, 무엇보다 기가막힌 건 짐승만도 못한 순간도 있었다는 겁니다..
십자가 아래 머리를 조아리며 기도하는데, 너는 어떤 사람이냐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지요. 저요?. 위에 언급한 게 모두 제 모습입니다..

기도를 마치고 예배당을 나서는데, 사진 속의 정물이 눈에 들어와 또 한 번 울컥 했습니다. 예배당 입구의 테이블에 아내가 정원에서 잘라온 천일홍과 그옆의 십자가가 너무 슬플게 보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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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반 소개
  * 클래식 음반 소개 및 추천 (사진 순서대로)<피아졸라 탄생 100주년 기념 음반>피아졸라의 작품 ‘Escualo’에서 영감 받아 단체명을 만든 ‘에스쿠알로 5’는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브라질, 독일, 그리스, 벨라루스 출신의 반도네온, 바이올린, 피아노, 기타 그리고 더블베이스의 솔로 연주자들이 스스로 편곡하여 즉흥 연주 등 개인의 재능을 최대한 담아 새로운 해석을 보여줍니다.<생상스:바이올린 ...

 [2022/01/08 10:16]
성탄절 어려운 이웃 돕기
  성탄절을 앞두고 의미 있는 일을 했습니다. 서울 광림교회 청년선교국을 통해 겨울 이불 열 채를 후원 받았는데, 이틀에 걸쳐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자리 잡고 있는 곳은 두 개 마을(양당마을, 연화마을)의 경계라서, 두 마을의 이장님들을 통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모두 10가정)                            

 [2021/12/29 10:44]
뜻밖의 선물 30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돕는 서울의 한 교회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커다란 선물 상자를 보내왔습니다. 열어 보니 온갖 생활용품이 가득 들어 있네요. 코로나 시대에 모든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작은 교회는 더 어려울 거라 여겨 이렇게 따뜻한 선물을 보낸 것입니다. 고맙고 기쁘며, 큰 위로가 됐습니다. 혼자 쓰기에는 너무 많아서 또 다른 작은 교회와 나누었습니다. 그랬더니 기쁨이 배가 되네요..^^...

 [2021/12/17 10:43]
뜻밖의 선물 29
 해마다 12월이 되면, 과자를 구워서 보내주는 친구 목사가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보내준 과자가 참 맛있기도 하지만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어느 시인이 표현했듯이 사람이 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사람의 마음이 오는 것도 굉장한 일입니다. 그래서 나도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일에 열심인데, 그러면 그럴수록 기분이 좋습니다. 부족한 중에도 나눌 수 있는 것...

 [2021/12/09 09:45]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주님, 2021년을 시작한 게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 마지막 달을 맞이했습니다.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정신을 차려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주님의 위로를 내려주십시오.주님, 이제 정신을 가다듬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마지막 한 달을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더 이상 안타까워하지 않고, 앞에 놓인 한...

 [2021/12/02 09:35]
책을 읽고 나서..
  책을 읽고 이제서야 몇 마디 적어봅니다.- (이정배 교수께) 공감하며 동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책을 보내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조금만 더 일찍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증보판에서 조금씩 손 댈 곳이 눈에 띄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탈성장, 탈인간, 탈서구, 탈종교)을 바로 세우고 실현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들이 무척 많은데, 어디에서 물꼬를 터야 ...

 [2021/11/24 20:58]
생명과 생명
  '벌레잡이 제비꽃', 이 가녀린 꽃은 여름 내내 그늘진 곳에서 숨 죽이고 있다가 만추가 돼서야 힘겹게 꽃을 하나 피웠습니다. 너무 작아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자세히 보니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그리고 흐트러짐 없이 꽃을 펼치고 있네요. "네, 작은 것이 아름답습니다." 이 놀라운 생명이 추워 보여서 햇볕을 좀 쐬어주었습니다.네발나비과 '멋쟁이 나비', 햇볕을 찾아 땅 위에 내려 앉은 게 아니라, 파드득 파드득 ...

 [2021/11/06 15:43]
교회 달력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내년에 사용할 교회 달력을 찾고 결정하느라 고민하게 됩니다. '달력이 뭐 대수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교회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달력을 가정마다 또 일터에 1년 동안 걸어 놓게 되니, 달력 선택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중대형교회들이야 독판 달력을 따로 만들겠지만, 중소형 교회들은 기성품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민에 빠집니다. 해마다 달...

 [2021/10/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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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 세계성찬주일 예배 때 성찬식을 집례하다가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습니다.성찬 분급을 하는데, 할아버지 집사님이 빵과 포도주를 받으시고 날름 드시더니 "목싸님~! 오늘은 한 개 더 무그야겠심더~!" 하시더니 바로 빵과 포도주를 더 드셨습니다. 순간 놀라서 멈칫 했지만, 우리 주님께서 "너희는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실 때 하나씩만 먹어라~!" 하신 적이 없기에, 터져나올 뻔한 웃음을 참고 빙그레...

 [2021/10/09 14:31]
명절(추석) 인사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후 벌써 두 번째 맞이하는 추석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어떻게 견뎌왔는지 돌아보면 저절로 큰 숨을 내쉬게 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으며, 뒤로 가지 않았고, 느린 걸음이지만 앞서가신 주님을 바라보며 꿋꿋하게 걸었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회복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명절에도 불편한 부분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한가위가 주는 풍성함과 따뜻한 정을 잃지 않아서, 코로...

 [2021/09/1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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