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이란.. ”
폭풍을 동반한 거센 빗줄기가 (축제라도 벌이듯이) 한바탕 춤을 추고 난 뒤, 다시 햇볕이 내리 쬐는 교회 정원에, 네발나비과 '작은멋쟁이나비'가 제비꽃 풀잎에 내려앉았습니다. 삶이 힘겨웠나 봅니다. 그래요, 힘겹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게 정상입니다. 비록 죽음을 앞두고 있다 해도.. 내가 잘 알고 지내는 교우께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서 모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3주째 들어가 있습니다. 아직 의식을 찾지 못했고요. 아마도 지병을 치료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오가다 옮은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가망이 없다고 보더군요.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님께, 제발 한 번만 더 살려달라고 3주째 노심초사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주님은, 내가 나를 위해 기도할 때는 잘 안 들어주셨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거의 다 들어주셨거든요. ㅎ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고 간절하게 기도 중입니다. 이런 어려움과 괴로움도 삶의 한 부분이긴 하지만, 생명이란 그렇게 약한 게 아니니까요! 이러는 중에 비가 온 뒤 존재감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정원에 허락도 없이 들어와 살고 있는 개구리 녀석이 '개굴개굴' 합니다. 2층 목사관까지 다 들리도록 말입니다. 저 우렁찬 생명력에 감동하면서, 그 힘이 연약한 이들에게도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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