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휴대폰 사진첩을 살펴보다 이 흑백사진이 눈에 띄어 그냥 올려봅니다...^^ 아마 지난 해 늦가을일 겁니다. 산청군 단성면에 있는 성철스님 생가를 끼고 진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있는데, 차를 타고 휙 지나가면 성철 생가 뒤에 있는 이 오솔길을 보지 못하고 지나가 버립니다. 그날은 작심하고 차를 세운 뒤 그 길에 들어섰고, 빛과 어둠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 보기 좋아 흑백 모드로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오솔길 오른편 아치형의 다리 위로 난 길은 대전-통영 고속도로입니다. 빠른 것만 추구하는 세상에 살다보니 나 역시 빨라지며, 그러다 보니 내 삶에서 여유로움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는 차를 멈추고 잠시 내려 천천히 몇 걸음을 걸어야겠습니다. 그러면 이처럼 멋진 그림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을, 이 한 장의 사진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