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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나라는 먼저 우리의 마음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구체적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기아와 분쟁과 전쟁과 착취와 억압과 질병으로 만신창이가 된 세상의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우리는 분명하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 이것은 현실도피적인 기원이 아닙니다. 이 불의한 세상을 하나님의 권능으로 바로잡아달라는 적극적인 요구입니다. 이것은 약자의 칭얼거림이 아닙니다. 하나님나라의 도래를 가로막는 일체의 불의한 세력과의 싸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병든 이들과 귀신 들린 이들을 고쳐주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길은 언제나 위험에 차 있습니다. 또 패배와 실패가 자명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쓰러진 자리에서 새롭게 길을 떠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또한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 이후로는 어떤 실패한 삶도 더 이상 완전한 실패로 끝나지 않게 되었기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자에게 궁극적인 패배란 없습니다! 이처럼 오늘의 ‘주님의 기도’는 약속된 하나님의 현실 속에 살겠다는 다짐이며, 우리의 현실을 하나님의 뜻에 비추며 살겠다는 결의입니다. 그런대도 우리는 자꾸만 천국을 죽어서 가는 저 세상 정도로 쉽게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이 세상의서의 삶이 분명하지 않은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고 했습니다. 의로움과 평강과 기쁨은 그저 성경에 나오는 듣기 좋은 말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보증해 주시고 성취하신 하나님 나라의 약속입니다.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로 향해 가는 길이 때로는 험난하고, 때로는 모호하고 불안하더라도 확신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은, 그 약속을 믿기 때문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이사야 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