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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천천히
ㆍ작성일 2026-09-12 (토)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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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바로 읽기 3 ”

성경 바로 읽기 3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2b)

 

(시편 127편 1~2절을 함께 읽는다)

 

목회자들도, 세미나에 참석해서 강의를 듣거나 예배를 드릴 때 깜빡 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본인이나 주변에서 꼭 이런 말을 하지요.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나보다고.” 그 근거로 위 시편의 말씀을 예로 들지요.. 교우들께서도 그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민망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졸음이 온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이 편하다는 뜻이니까, 설교나 강의 내용 못지않게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위 본문의 문맥을 보면, 이 본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바로 알게 됩니다. 사람이 집을 세울 때 하나님께서 함께 집을 세워 주셔야 그 집이 서고, 파수꾼이 성을 지킨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지켜 주시지 않으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고, 또 사람이 아무리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면서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해도 하나님께서 복을 내려주시지 않으면 다 헛된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의 결론으로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는 자에게는 잠을 주신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잘 연결되지 않는 말입니다.

 

이렇게 수상한 본문을 만나면, 다른 번역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표준새번역은 “주님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집을 세우는 사람의 수고가 헛되며, 주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된 일이다. 일찍 일어나고 늦게 눕는 것, 먹고 살려고 애써 수고하는 모든 일이 헛된 일이다. 진실로 주님께서는, 사랑하시는 사람에게는 그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주신다.”라고 번역했습니다. 다른 번역에서도 같은 의미를 전달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신다.” “사랑하시는 이들을 위해 그들이 자는 동안에도 공급해 주신다.” - 이것은 단순히 수면이 가져다주는 건강상의 온갖 이로움을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에 여러 가지 필요한 복을 받는다는 뜻일 수도 있고, 또 잠을 자느라 전혀 의식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사람이 알 수 없는 방법으로 필요한 복을 받는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본문은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끕니다. 1절에 나오는 ‘집’이나 ‘성’은, 개인을 두고 말한 게 아니라 공동체를 전제하는 것입니다. 집은 단순히 가족이 사는 건물로서의 집일 수도 있지만, 가족 구성원으로 이루어지는 가정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성 역시 건축물로서의 성을 말할 수도 있지만, 성안에 살고 있는 주민공동체를 말할 수도 있습니다. - 그러니까 공동체를 세울 때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 본문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지난주 뉴스에서 우리나라가 드디어 1997년부터 시작된 IMF 빚을 다 갚았다고 하더군요. 자, 그렇다면 고민 해결, 문제 끝일까요? 지금도 온 나라와 백성이 떠안고 있는 빚이 가히 천문학적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압니다. 지금까지 거쳐 간 대통령과 여러 정부는, 모두 나라 살림을 좋게 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본다면 성공한 대통령과 정부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위의 말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공동체인 집을 세우는 일이나, 공동체인 성을 지키는 일이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모든 것이,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그 모든 우리의 수고가 헛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살림을 다시 일으키시지 아니하시면, 경제정책을 입안하고 실천하는 전문가들의 수고가 헛되며, 하나님께서 나라의 경제와 안위를 지켜 주시지 않으면, 그 어떤 공동체의 경성(警醒)함이 허사입니다.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 아무리 고생해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돕지 않으시면, 그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말입니다. -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복을 베푸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굳게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 오늘도 앞뒤 문맥을 살피면서 읽고, 또 다른 번역을 참고하니, 우리는 애매한 표현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성경 말씀을 읽을 때, 늘 이런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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