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강림절(대강절/대림절)은,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신 하나님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의 소망을 돌아보는 때입니다. 또한 믿음대로 살지 못하고 소망을 품지도 못했던 우리의 허물을 깊이 반성하는 때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다시 오십니다. 따라서 우리의 기다림은 세상의 가치(힘을 기르고 돈을 소유)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성서의 말씀처럼, 주의 길을 예비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바르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한나라는 여인이 아들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리면서 올린 기도입니다. 한나는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정의로운 사회를 이루어나갈 아들을 바랐고,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시리라 믿어 아들을 낳게 되었고, 이제 아들을 하나님께 바치게 된 것입니다. 소망에서 믿음으로, 그 믿음에서 실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예수님의 길을 예비하였던 세례자 요한의 출생도 이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늙어버린 사가랴에게 뒤늦게 아들을 주신 것은, 그저 후사를 주시려고 베푸신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더는 희망이 없는 세상에 희망을 잉태시켜 주신 것입니다. 이처럼 아기 예수의 탄생도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인류 역사의 오랜 바람, 인간 스스로의 죄에 가위눌려 신음하는 사람들의 소망이, 믿음 안에서 하나님의 실재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성취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으로 메시아를 바라지 않는다면, 우리의 삶 속에 소망이 사라져 버린다면, 우리는 해마다 찾아오는 강림절과 성탄절을 영원히 잃어버릴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진정으로 메시아를 바라고 우리의 삶 속에 늘 소망이 살아있으면), 하나님의 은총 속에 우리가 바라는 그 이상, 아니 상상할 수도 없는 놀라운 일들이 축복이 되어 우리 가운데 일어날 것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사무엘상 2: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