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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애굽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과 불평이 왜 하나님과의 다툼이라는 걸까요? 그들 앞에 물이 없다는 사실은 당장 사느냐 죽느냐 할 정도의 위기이며, 그런 위기에서 불평하지 않을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우리는 조금 더 진지하게 질문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므리바에 물이 없어 모세를 원망했다는 사실이 왜 문제인가요? 그들이 원망했기 때문에 결국 마실 물을 얻게 된 건 아닐까요? 그것이 왜 믿음이 없는 행동일까요? 그것이 어째서 하나님과 다투는 것일까요? 이스라엘 백성의 원망과 불평은, 그것 자체로만은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요?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애굽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었는데, 왜 억지로 끌고 나와서 이 고생을 시키느냐고 했습니다. 그들은 어려움을 만날 때마다 애굽 타령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왜 그들에게 심각한 문제가 되느냐 하면, 이것은 근본적으로 자신들의 토대(이스라엘)를 완전히 부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정은 곧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 되니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물이 없는 광야가 아니라 물이 넘치는 애굽에서 하나님을 잘 섬기겠다는 말이 과연 진실할까요? 이스라엘 백성은 지금 하나님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차고 넘치는 먹을거리와 물, 그리고 따뜻한 잠자리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그런 것들을 보장해 주는 분으로만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지금 광야엔 아무 것도 없습니다. 결국 그들은 그런 것들을 다 보장해 주는 애굽의 신이야말로 자신들이 섬겨야 할 신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들은 지금 하나님이 아니라 애굽의 신을 섬기고 싶어 합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신을 그리워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과의 싸움(다툼)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출애굽기 1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