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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하나님을 위해, 삶의 중심을 비우고 하나님을 꼭대기에 남겨두는 사람입니다. 마지막 말은 늘 하나님을 위해 남겨둡니다. 마지막 결정도 하나님을 위해 남겨둡니다. 그런 사람은, 힘없고 어리석어 보여도 여유가 있고 편안합니다. 이런 사람은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남을 위한 자리를 열어둘 줄 아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말을 막하지 않습니다. 욥이 바로 이런 사람이었는데, 내가 남의 심판자가 아니고, 남의 인생을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마지막 말을 하나님께 남겨드리기만 한다면 모든 인간관계는 여유롭고 평화로울 것입니다. 그러면 악을 피하고 악을 떠나고 악을 싫어한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 선하고 악한 것을 스스로 구분해 놓고 자기가 선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악한 것에 덜미를 잡히는 게 아니겠습니까. - 내게 좋은 것이 남에게 나쁜 것이 될 수 있고, 남에게 선한 것이 내게 악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덕적으로나 관념적으로 선과 악을 갈라놓고 악을 멀리하고 선을 추구하다 보면, 위선(겉으로 착한체함)에 빠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선 속에 악이 섞여 있고, 악 속에도 선이 섞여 있기 마련입니다. 사랑과 친절 속에 불의가 숨어 있고, 정의와 분노 속에 미움과 이기심이 담겨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성서 본문에는 ‘악을 싫어하고 피하고 떠나라’고 말할 뿐, 선을 행하라거나 악에 적극적으로 대항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선한 것이나 악한 것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란, 한쪽만 바라보고 좋아하거나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넘나들면서 기뻐하고 아파하고 기다리는 너그러운 마음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욥기 2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