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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선택 앞에 서 있습니다. 홀로 행복한 길을 추구할 것인지, 더불어 행복한 길을 추구할 것인지... 하지만 홀로 행복한 것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습니다. 문간의 나사로를 외면한 부자의 행복은 행복이 아니라 오히려 가족 한 명 구하지 못하는 저주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깊은 행복을, 가장 연약한 이들 속에 숨겨두셨나 봅니다. 그들 곁에 다가가, 그들 곁에 머물고, 그들과 함께 울고 웃을 때, 그 행복은 서서히 몸을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마십시오. 일터에서든, 집에서든, 집 밖에서든, 만나는 모든 이들을 위해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십시오. 그 마음으로 서로를 대할 때 우리 마음에는 평화가 차오르고, 그리스도를 아는 생명의 향기가 번져나갈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함부로’라는 말과 결별한 사람들입니다.
앞서 말한 모욕감을 받은 미용실 직원들, 납 중독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는 나이지리아 어린이들,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한 번도 초콜릿을 먹어본 적이 없는 어린이들, 종일 축구공을 기우며 생계를 꾸려가는 서남아시아 어린이들, 멀리 갈 것 없이 도움이 필요한 우리사회의 많은 이들, 그들의 얼굴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혼이 굳어버린 사람들일 뿐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살고, 조금 덜 쓰고 많이 나누는 삶을 선택할 때 우리는 어느덧 주님이 앞서 가신 그 길 위에 서게 될 것입니다. 이 가을에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고 따르는 그런 생명의 열매가 우리 모두의 가슴에 맺히기를 바랍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누가복음 22:63~65) |